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원장 이재돈 신부)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학술세미나를 마련했다.
12일 서울성모병원 별관에서 연 제1회 생명대학원 학술세미나는 ‘생명, 행위와 성찰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이 세미나는 각 분야 전문교수의 주제발표와 생명윤리학, 생명문화학, 임상연구윤리학 분야에서 각각 연구를 진행 중인 대학원생들의 발표를 함께 들어볼 수 있는 장으로 꾸며져 더욱 관심을 모았다.
생명대학원 원장 이재돈 신부는 “생명대학원의 학술세미나는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제발표 외에도 대학원생들이 연구한 성과와 교회 가르침 등을 교회 안팎에 나누고 확산하는 장으로 의미를 더한다”며 “앞으로도 ‘생명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실천방향을 개개인 뿐 아니라 대사회적으로 공유하고 생명의 문화 건설에 힘을 싣는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생명, 행위와 성찰의 새로운 지평’이라는 주제는 ‘생명의 의미에 대한 이해’와 ‘성, 생명, 사랑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움직임’이라는 두 가지 발표로 구체화됐다.
첫 주제발표에 나선 진교훈 교수(서울대 명예교수)는 생명의 위기를 야기한 원인과 생명의 의미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명의 본질을 알고 생명의 존엄성이 어디에 근거하는지를 먼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 교수는 “‘어떤 형태의 생명체가 더 가치 있나?’ ‘인간 ‘생명의 질’을 선별할 수 있는 정당한 근거가 있는가?’”라고 질문하며 “성 프란치스코의 삼라만상에 대한 사랑을 생명가치의 범위를 논하는데 길잡이로 삼을 수 있을 것이며, 생명에 대해서는 자의적인 판단이 아닌 보편교회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인간 생명의 가치란 행동이나 표현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현존 그 자체, 하느님의 선물로 창조되었다는 사실 자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성, 생명, 사랑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움직임’에 대해 발표한 정재우 신부(가대 생명대학원 교수)는 “성, 생명, 사랑에 있어 교회의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산다는 것은 인간의 성과 사랑의 의미, 생명의 가치를 이해하고 성찰하기를 필요로 한다”며 “그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가치에 기반을 두기에 신앙에 의거하지 않고도 이성적으로 이해와 성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특히 정 신부는 “인간이 성에 있어서 도구화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은 인간이 육체적 쾌락을 위해 사용할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사랑해야할 주체라는 뜻이며, 인간의 성은 사랑과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는 이어 ‘인간배아줄기세포 특허와 생명윤리’, ‘동물 서식권의 보호’, ‘미식품의약국 경고서한을 통해 분석한 최근 미국내 IRB 활동 동향의 문제점’에 대한 발표가 각각 마련됐다.
가톨릭대 생명대학원은 생명에 대한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융합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구심점으로 지난 2007년 설립됐다.
이에 따라 생명대학원은 생명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발생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성찰, 현대사회가 나아가야할 올바른 방향 제시하고 각 문제들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접근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역할을 실현해왔다. 또한 우리사회의 올바른 생명윤리 정착을 위해, 가톨릭교회 생명윤리를 바탕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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