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읽기는 쉬워도, 이해하기는 어렵다?’
성경은 신자들에게 신앙의 원천이자, 마음의 양식이지만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성경이 반 강제(?) 의무이자, 부담으로만 느껴지기도 한다.
수원가톨릭대학교 성경연구실은 신자들이 성경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이들의 모임이다. 실장 이인옥(체칠리아·59·정자동주교좌본당)씨 또한 모임의 주축이 돼 성경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생각보다 성경 읽기를 어려워하는 신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교회 내 성경 관련 혜택들이 많지만, 그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여건의 신자들도 많아요. 하지만 시중에 성경 교재들은 외국 서적 번역본이나, 전문 봉사자들의 해설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것들뿐이지요. 성경연구실은 ‘어느 곳이든 신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곳이라면 성경을 통해 만나고, 성경을 알고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물음에서 출발했어요.”
이 실장을 비롯한 성경연구실 팀원들은 매주 모임을 갖고, 성경 연구와 교재 발간에 매진했다. 성경에 맛을 들이는「소공동체를 위한 성경공부」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어려운 성경 말씀을 재미있게 풀어주는 「참재밌는성경」 네 개 복음서 시리즈가 그 결실. 두 교재는 성경을 읽고, 말씀 안에서 생각하고, 말씀을 간직하며, 실생활로 옮길 수 있도록 꾸며져 성경을 어렵지 않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성경 관련 배경지식과 교리는 덤이다.
또한 앞으로 「참재밌는성경」 요한복음편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인물 중심 성경 교재 등을 준비 중이다. 「참재밌는성경」의 교리 부분을 채워줄 「참재밌는성경 더보기」는 이 실장을 중심으로 연구 중이다.
이 실장은 한때 교구 복음화국 ‘여정’ 성경공부 프로그램 봉사자로 10여 년을 일했고,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가 서품 전 사목국장일 당시, 복음해설 편찬을 돕기도 했다.
이 실장에게는 성경을 통해 책을 만들고, 연구하는 일이 가장 즐겁다. 성경 교재와 저서 「갈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등을 바탕으로 강의에도 나선다.
“하느님께서 저를 불러주시고, 성경을 통해 자산을 축적하게 해주셨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일을 맡게 되면서, 해야 할 것들이 참 많았지요. 골방에 틀어박혀 책을 보고, 정리, 편집하는 것이 제게는 적성에 맞는다고 느껴졌어요. 글 쓰는 능력이나 성경을 보는 눈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됐지요.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어요.”
생활 속에 어려움이 닥치기도 했지만, 이 실장은 꿋꿋하게 한 우물을 팠다. 성경이 바로 그것. 이 실장은 성경 속에서 마음의 안식도, 앞으로 나아갈 용기도 얻었다.
“올해 들어 성경을 통한 치유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마음을 다친 현대인들에게 성경 안에서 무엇을 꺼내줄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됐지요. 성경 속에는 정신적, 영적인 폭 넓은 치유의 과정이 들어있다고 생각해요. 성경 안에는 하느님과 예수님께서 인간을 어떻게 어루만지셨는지가 들어있지요. 신앙인으로서 모든 것의 근본인 성경으로 회귀할 때, 진정한 치유도 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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