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성월을 맞아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시작한 전 신자 유서쓰기운동이 신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수원교구 평택대리구 기산본당(주임 한만삼 신부)은 11월 한 달간 구역별로 배부된 서식을 통해 유언서를 작성하고, 24일까지 구역장에게 제출해 12월 1일 교중미사 중에 봉헌할 예정이다.
기산본당은 유서에 물질적인 유산관계에 관한 내용은 일절 생략하고, 신앙적인 내용, 특히 사후 장례 절차나 유가족에게 남기고 싶은 신앙적 유산에 관한 것을 남겨 달라 당부했다. 아울러 죽음에 대해 묵상하는데 도움이 될 영상물 등을 상영하고, 신자들이 장기기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유서 작성은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야하며, 작성된 유서는 본당에서 보관해 2년에 한 번씩 갱신할 예정이다. 열람은 본인 사망 시, 본당 신부와 연령회에서 열람 후 가족들에게 전달해 고인의 유지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식이 냉담 중이거나 이웃 종교일 경우에도 사망한 교우가 원하는 대로 장례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 불필요한 마찰이나 갈등을 피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주임 한만삼 신부는 “죽음은 두려워하고 기피해야할 미래가 아니라 하느님께 가는 시작이기 때문에 믿음을 갖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남긴다는 생각으로 기쁘게 썼으면 좋겠다”며 “이번 전 신자 유서쓰기운동이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하느님께 가기 위한 여정을 더 아름답게 보낼 수 있는 동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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