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통한 이 만남이 두 교회가 친구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브룬디교회는 이 만남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제성경사도직후원회(담당 이문주 신부)의 도움으로 아프리카의 브룬디에 현지어인 키룬디어 성경 1만 권이 전달될 예정이다. 가톨릭출판사(사장 홍성학 신부)가 제본과 인쇄를 맡았다.
성경 교열 및 감수를 위해 10월 30일 방한한 브룬디 무잉가교구 소속 성서신학자 장 무렝게란트와리(Jean Murengerantwari) 신부는 성경이 맺어준 결실에 주목했다.
“이번 만남이 두 교회 안에 굉장히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브룬디에 돌아가면 사제·신자들과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국민 900만 명 중 60~70%(650만 명 정도)가 가톨릭 신자로 이뤄진 중앙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브룬디는 오랜 기간 부족간 전쟁으로 혼란을 겪었다.
장 무렝게란트와리 신부는 성경이 현지에서도 평화를 찾고, 고통받는 이들을 치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룬디에 보내질 성경을 통해 성경 사도직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성경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교육하는데 우선순위를 두려고 합니다. 아울러 브룬디의 어지러운 상황 때문에 상처 입은 이들을 화해, 치유시키는데도 성경이 좋은 역할을 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브룬디정부와 국민들도 가톨릭교회의 역할에 믿음을 갖고, 희망을 걸고 있어요.”
1989년에 설립된 부룬디교회는 1993년부터 독자적으로 성경 번역을 시작했으며, 2011년 신구약합본 성경을 발간하기도 했지만, 현지어 성경이 없어 개신교 번역 신약성경을 전례, 예식 등에 사용해 온 형편이다.
“이 성경이 브룬디 신자들에게 전달된다면 성경이 더욱 보편화 되고, 성경읽기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장 무렝게란트와리 신부는 약 한달 동안의 작업을 거쳐 12월 20일 출국할 예정이며, 추후 마무리 작업을 통해 브룬디로 성경을 전달할 예정이다.
국제성경사도직후원회는 2011년 9월, 부룬디 무잉가교구 요아킴 응따혼데레예 주교가 방한 당시, 성경 1만 권을 보내달라고 부탁해옴에 따라 이번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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