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0회를 맞는 ‘가톨릭대상’ 수상자로 가족을 살해한 유영철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하고, 범죄 가해자와 피해자를 위한 활동을 계속해 온 고정원(루치아노·69)씨가 선정됐으며, 윤희문(요셉·77)·허경자(마리아·73)씨 부부와 한국가톨릭레드리본이 각각 사랑부문과 특별상을 수상한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최홍준)는 11월 22일 제30회 가톨릭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고정원씨는 10년 전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의해 노모와 아내, 4대 독자인 아들을 잃고도 그가 사형 당하지 않도록 탄원서를 제출해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또한 지금까지 사형폐지운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범죄 가해자와 피해자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재산을 내 놓았다.
한국평협은 한국사회에 ‘용서’라는 큰 울림을 전한 고씨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 가톨릭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사랑부문의 윤희문·허경자씨 부부는 모범적인 봉사활동으로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남편 윤희문씨는 교직에서 퇴임한 후 14년 동안 요셉의원에서 자원봉사를 해왔으며, 아내 허경자씨 역시 요셉의원에서의 봉사는 물론 전국 나환우를 위해 700여 벌의 수의와 300여 개의 방석을 직접 만들어 배포했다.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가톨릭레드리본은 에이즈(AIDS) 감염인들의 정상적인 생활을 위한 의료서비스와 경제적 도움을 제공하는 단체로, 우리사회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한국평협이 1982년 제정한 가톨릭대상은 종교·종파를 초월해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이웃과 세상을 위해 헌신해 공동선 증진에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 격려하고 있다.
제30회 가톨릭대상 시상식은 오는 7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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