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장경민 신부)가 도 신부 선종 3주기(11월 22일)를 맞아 펴낸 「광야에서…」는 「Life Experience in Korea」(한국에서 삶의 경험)를 비롯한 도 신부의 미완성 자서전 세 권을 바탕으로 노동사목위원회 자료, 도 신부와 가까이 지낸 이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엮은 책이다. 노인조 수사(예수 그리스도 고난수도회)가 번역한 영문판도 한 권으로 묶었다.
‘성 요한 보스코의 뒤를 따라’, ‘노동사목의 시작, 가톨릭노동청년회’, ‘이 시대의 가장 가난한 이들’ 등 총 21장으로 이뤄져 있는 「광야에서…」에는 도 신부의 어린 시절을 비롯해 40여 년 동안 가난한 이들과 함께한 고인의 삶이 오롯하게 담겨 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축사에서 “부제 때부터 가까이에서 보았던 도 신부님은 당신께 주어진 과중하고 다양한 업무를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늘 새롭게 닥쳐오는 어려움을 과감하게 헤쳐 나갔다”며 “그리스도인이라면 신부님의 이런 아름다운 덕을 본받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경민 신부는 발간사에서 “수도자, 선교사, 노동사목과 이주사목의 전문가, 그리고 무엇보다 착한 목자로서 당신 양떼를 위해 일생을 헌신하다 하느님께 돌아가신 신부님의 삶을 오랫동안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전기 출간 배경을 밝혔다.
1937년 미국 뉴저지 주에서 태어나 살레시오회에 입회한 도 신부는 1959년 실습수사 신학생으로 광주살레시오고등학교에서 영어와 라틴어를 가르치며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1967년 프랑스 리옹에서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 도림동본당 보좌로 사목하면서 교구 가톨릭노동청년회(J.O.C.) 남부지부 담당신부로 노동사목에 발을 들여놓았다. 1971년 발족한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초대 위원장직을 맡기도 한 도 신부는 선종하는 순간까지 노동사목위원회 이주노동사목 담당신부로 활동하며 노동사목의 지평을 넓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