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한국 시민단체 및 전문가그룹 토론회’가 주한 유럽연합(EU)대표부와 주한 영국대사관,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공동 주최로 11월 2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에메럴드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사형제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흐름과 국제적 지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한 자리였다.
영국 필리핀 등지에서 사형제도 폐지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을 화상으로 연결해 마련된 이날 토론회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해 사형제도 폐지운동의 국제적 흐름을 확인하고 한국사회가 시사 받을 수 있는 점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이날 화상토론회에서 세계사형폐지연합 오렐리 플라쎄 상임이사는 “사형폐지운동과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게 필요하며, 다양한 캠페인이나 홍보활동을 비롯해 교수진을 통한 통계작업이나 연구 등을 통해서 사회적인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데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필리핀 인권정보센터 나미아 피멘텔 상임이사는 사형수들이 주로 빈민가에서 발생하는 필리핀의 현실을 환기시키면서 “부의 불평등만이 아니라 법의 불평등이나 억울한 판결 요소들이 있음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 피터 호킨스 박사(사형제도연구센터 설립자)는 “사형제도 폐지를 합리적으로 주장하기 위해서는 사형제도 찬성 입장을 반박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들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서는 피해자와 피해자가족 그룹과의 다양한 접촉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토론회에 함께한 김성은 신부(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장)는 “국제사회의 다양한 흐름과 유익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우리나라 사형제도 폐지운동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및 EU대표부 주한 영국·이탈리아 대사관 주최 화상 토론회
사형제도 폐지 국제적 지지 확인
발행일2013-12-08 [제2873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