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수단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다 지난 2010년 선종한 고(故)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태석상 수상자로 방글라데시에서 활동하는 박정숙 수녀(예수의꽃동네자매회)가 선정됐다.
방글라데시의 ‘수호천사’로 알려진 박 수녀는 11월 29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3회 이태석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박 수녀는 이날 행사에서 “오롯이 가난한 이들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면서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고 나눔을 통해 함께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가족 대표 이태영 신부(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는 축사를 통해 “이태석 신부가 보여준 삶이 단순한 추억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면서 “온 몸을 바쳐 나눔과 섬김의 삶을 보여준 이들을 통해 온 세상이 좀 더 행복해지고 희망으로 가득 차길 바란다”고 말했다.
치과의사 출신인 박 수녀는 지난 2005년 방글라데시로 파견돼 이듬해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인 ‘사랑의 집’을 개원한데 이어, 2007년부터는 도시빈민지역 아동들을 위한 무료 초등학교인 ‘성 요한 학교’를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정신지체·청각장애 등을 지닌 장애아동들을 위한 ‘꽃동네 희망학교’를 열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가운데서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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