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양평본당 발전에 한마음이 된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본당의 오늘과 내일은 우리 형제자매들께서 늘 함께해 주시기에 밝기만 합니다.
2010년말 신부님께서 ‘총회장으로 봉사해달라’고 하셨지만, 신앙도 깊지 못하고 인품도 고만고만한 제가 너무나 미흡한 것 같아 계속 고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총회장직을 공석으로 두고 부회장이 대행하는 체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걸 보고 ‘아! 순명할 수밖에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신부님 말씀을 받아들였습니다.
당시 본당의 가장 중요한 사업은 ‘성당 리모델링’이었습니다. 성당이 노후돼 비가 새는 등 하자가 많았지만, 지난해 5월 드디어 새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말이 ‘리모델링’이지, 사실은 새로 지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엄동설한에 떨면서 지하실에서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습니다. 몸은 얼었지만, ‘언젠가 반듯한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다’는 희망으로 추위를 이겨낸 것 같습니다.
이 같은 은총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감사하다”는 말뿐입니다. 지금도 상환해야할 부채가 있지만, 우리 형제자매들이 함께하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태어나 살던 집이 양평성당 근처에 있어 늘 성당 마당에서 놀았고, 가끔은 미사에 참례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성당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정작 세례는 37살인 1988년에 받았습니다.
40대 초반, 성소분과장으로 시작한 본당 활동, 구역장과 제분과 회장 등을 거치며 주님께서는 부족하기만 한 저의 신앙에 살을 붙여주셨고, 더욱 깊게 넓게 신앙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제 남은 생애도 봉사의 참의미를 더욱 드러낼 수 있는 삶으로 꾸며나가고 싶고, 주님께 이런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청을 드립니다.
양평본당은 올해 70주년을 맞이해 정하상 바오로 성인 동상을 건립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제 100주년을 준비하며 올 6월 부임하신 우리 신부님과 모든 형제자매들이 하나가 되어 멋진 본당을 만들어 나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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