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시대, 다문화 국가. 국내 이주민 유입이 해가 갈수록 다양한 형태로 확대되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말이다.
2012년 말 기준 정부 통계는 귀화자를 포함해 국민의 2.5%의 이주민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국민 대비 이주민 인구가 2.5%를 넘으면 다문화국가라 불리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는 이미 다문화국가에 진입한 셈이다. 또한, 수원교구 관할지역인 경기도 내에도 2013년 9월 현재, 30만명 이상의 등록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이미 우리의 일부가 된 많은 이주민들은 여전히 인종과 나라에 대한 편견과 의사소통의 어려움, 문화의 차이 등으로 인권을 존중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결혼이주여성의 경우에도 불균형적인 결혼과 시댁식구와의 갈등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거나, 심지어는 이주민 부모의 부적응이 그 자녀의 학교생활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자 사회는 물론, 교회 내에서도 이주민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와 함께 이주민을 위한 사목의 당위성을 깨닫고, 여러 사목적인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교구 이주사목위원장 최병조 신부는 “우리 모두는 같은 존엄성을 지닌 인간으로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됐기에 사랑받기에 충분한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조화의 원리를 실현하고자 노력해야 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가짐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고 “성체의 쪼갬과 나눔을 닮은 사랑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교구 이주사목위원회는 속인(屬人)적 본당의 모델로서 다문화 본당 실현을 구체화하기 위한 단계적 사목방안을 제시하고, 사목센터를 준본당으로 각 본당과 비슷한 모습으로 교적 관리를 제외한 주일학교, 레지오 마리애 등의 다양한 가톨릭 단체를 만들어 신앙심 고취는 물론, 부적응 문제와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교구 이주사목위원회는 이주민들을 위한 복지에도 애를 쓰고 있다. 현재 10개의 차별화된 쉼터(단기, 중장기, 자립·자활 쉼터 등)를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집과 공부방 등을 마련, 그 자녀들을 돌보는데도 앞장서 왔다.
상담소에서는 신자, 비신자를 가리지 않고, 임금, 산업재해, 구직 등의 각종 노동 상담과 같은 다채로운 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무료 진료 등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국책 사업의 일환으로 다문화 센터를 위탁받아 입국-정착-자립·자활에 이르는 생애주기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참 고마운 사람들’을 시작했다. ‘참 고마운 사람들’은 매달 일정금액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며, 후원금은 가난한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위해 쓰인다. 더불어 매출액 중 일정금액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들을 모집, ‘참 고마운 가게’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신부는 “앞으로도 신자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건전한 국제결혼 문화를 활성화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교육에 힘써야 한다”며 “이와 함께 자녀들을 위한 교육적 역할을 강화하고, 이주민을 교회, 특히 각 본당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 모델을 만들고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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