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나눔이 가능하다. 우리의 목소리는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지식, 지혜가 된다.
‘독서’는 우리사회에서 보편적인 취미생활이다. 하지만 독서가 꼭 비장애인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의 독서 열의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점자도서도 있지만 300쪽짜리 책을 점자로 만들면 80권이 넘어가 제작이 어렵고 부피도 만만치 않다. 반면, 녹음도서는 시각장애인도서관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녹음도서 낭독 나눔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명’의식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참여했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봉사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상장애인복지관과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등 녹음도서 낭독 봉사단을 갖춘 복지관에서 6개월간의 교육과정을 마련해 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녹음도서 제작은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도 넘게 걸린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녹음해야하므로,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나눔 활동이다. 또한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듣기에 편안한 목소리를 연출해야한다.
기자도 직접 녹음도서 낭독에 도전해 봤다. 하상장애인복지관 김선 사회복지사에게 교육을 받고, 약 2시간 동안 낭독을 했지만 단 13분밖에 녹음하지 못했다.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나눔의 기쁨도 두 배로 클 것이라 기대해본다.
하상장애인복지관과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등은 주기적으로 낭독 봉사자들을 모집한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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