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교황 프란치스코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월 26일 바티칸에서 만나 중동의 평화, 특히 시리아에서 계속되고 있는 내전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푸틴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의 인사를 전했지만 교회 일치 문제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이번 만남에서는 “중동 평화와 시리아에서의 심각한 상황에 초점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교황이 지난 9월 러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 즈음해 보낸 편지에서 시리아의 위기 상황에 대한 해법으로 “무익한 군사적 해결책을 단념”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로운 해결을 모색하자고 한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러시아 정부는 시리아 바스하르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유엔안보리가 군사력을 동원해 시리아 대통령을 축출하자는 결의안이 통과되는 것을 저지해왔다.
교황은 지난 9월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주재하고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중동 평화를 위한 단식과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지난 2011년 3월 이후 10만 명 이상이 희생됐고, 900만 명이 난민생활을 하고 있다.
교황청은 두 사람의 만남에서 “폭력 중단과 위기 상황에 있는 난민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용이하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그 외에 두 사람은 “러시아 가톨릭교회 공동체의 신앙 생활”에 대한 배려, 가톨릭교회의 러시아 사회에 대한 기여, 일부 지역에서의 그리스도교 박해 문제, 인권 존중과 사회정의 실현, 그리고 인간 생명과 가정의 보호 등 다양한 세계적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외교 무대에서 잦은 지각으로 유명한 푸틴 대통령은 교황과의 만남에서도 45분 가량 늦게 나타나기도 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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