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떠세요? 제가 읽어봤는데 앞부분에서는 우리 신앙 선조들의 삶 이야기가 나오면서 쉽게 흥미를 가질 수 있어요”
봉사자의 친절한 추천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책을 집어 든다. 수업 시간까지 여유가 있는 수강생들은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바닥에서 올라오는 온기에 언 몸을 녹인다.
한쪽에서는 조용히 창밖을 보며 감상에 젖어있기도 하다. 몸은 물론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 살아 숨 쉬는 영성의 보물섬이라 할 수 있는 광주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원장 조영대 신부) 책더하기사랑작은도서관(이하 도서관)은 오늘도 찾아오는 이들을 부드럽게 반겨준다.
2007년 3월 14일 가톨릭도서자료실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도서관은 2012년에 현재 이름으로 바꾸고 지난 10월 1일에는 자료실 맞은편에 열람실을 새로 열었다.
평신도들의 영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정작 관련 서적을 읽을 곳은 없다는 현실을 바꿔보기 위함이었다. 열람실이 생기자 수업 시간보다 일찍 온 사람들이 하나둘 신심서적을 읽기 시작하고,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러 오는 사람들도 생겨 점차 도서관을 방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가톨릭전문도서관’을 표명한 도서관은 도서분류도 한국십진분류표(KDC) 대신 가톨릭대학교에서 사용하는 가톨릭 주제별 분류표를 사용해 전문성을 높였다.
또한 주제별 추천 도서를 따로 뽑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도서관 속의 주제관’을 만들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도서관 측은 가톨릭신문의 ‘신심서적33권읽기’ 선정도서들도 하나의 주제로 묶어 신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도서관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책을 읽는 이들은 다름 아닌 봉사자들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책을 권해주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읽어야 한다는 평생교육원 원장 조영대 신부의 말에 따라 봉사자들은 솔선수범해서 책을 읽고 있다.
봉사자 민선주(수산나·42·광주 학운동본당) 씨는 “책들을 마음껏 읽을 수 있고 책을 통해 좀 더 자주 하느님을 만나 기쁘다”며 “우리 도서관을 찾는 이들 모두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공이 달라 포기했던 사서가 되고 싶었던 꿈을 이렇게 이루고 있고 함께 하는 분들이 더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교구 사제들의 기증을 받은 책 2만여 권으로 시작한 책더하기도서관은 중복되는 책들을 추려서 공소나 필요하다고 하는 곳에 보내줬지만 아직도 1만여 권이 넘는 장소를 소장하고 있다.
“일반 도서관에서 가톨릭이란 주제로 찾으면 백 권 남짓 나올까요? 반면 우리 도서관에서는 1000권이 넘게 있어요.”
광주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조규주(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교학행정과장은 “우리 신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진짜 신자들이 필요로 하는 책들을 찾아 구비해 놓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에 소장 중인 책들은 홈페이지(www.libportal.co.kr/kccei)를 통해 검색이 가능하며, 애플리케이션 ‘밴드’를 통해 신간도서와 도서관 소개 등을 볼 수 있다.
이용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9시이며,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1시다.
※문의 062-380-2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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