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서울 명동 주교좌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시작된 우리나라의 스테인드글라스 예술 역시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작가들에 의해 활발히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양상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1970년대에 들어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이 제작되기 시작하면서부터 한층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주로 가톨릭교회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었던 국내의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은 이제 교회건축은 물론이고 일반 건축물과 공공 미술 영역에 응용되고 있는 사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스테인드글라스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다양한 주제와 표현양식을 통해 보다 우수한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의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은 앞으로 유럽에 못지않은 수준의 향상과 보급이 기대되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과제들을 남기고 있다.
우선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확장된 개념에서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대의 기술적 진보는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았다. 우리 교회에서도 전통적인 것과 새롭고 실험적인 예술적 표현이 조화롭게 융합된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에 대한 연구가 보다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어야 하겠다.
스테인드글라스 교육과 작가의 저변 확대 역시 한국 스테인드글라스의 미래를 위해 간과되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스테인드글라스 교육은 매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고 예술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석사과정에 건축 스테인드글라스 전공을 두고 있는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에서는 국내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작가 양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술대학에서의 스테인드글라스 교육은 또한 현대미술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매체로서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다각도에서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하겠다.
▲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내에 설치된 달드베르(Dalle de verre)작품.
지난 1년간 ‘현대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독일 스테인드글라스 기행에서 필자가 경험했던 현대 스테인드글라스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앞으로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천상의 이미지를 머금은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운 빛이 늘 함께 하길 기도하면서 ‘현대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를 맺는다.
※ 정수경 교수의 ‘현대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는 이번호로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애독해주신 독자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