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욱(토마스모어·48·서울 양천본당) 강남대 교수(시각디자인전공)가 사라져 가고 있는 한국의 전통을 시각디자인으로 재창조한 작품 전시회를 18~24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 제2전시실에서 연다.
허욱 교수는 자신의 작품 화두의 초점을 일제시대와 산업화 시기를 겪으며 단절된 우리 전통을 어떻게 다시 부활시킬 것인지에 맞춰왔다. 이번 전시는 생활의 지혜와 가르침을 담고 있는 사자성어를 전통가옥과 궁궐, 사찰 등의 건물에 걸려 있는 주련(柱聯) 안에 형상화하고 주련은 다시 한국의 어머니들이 바느질 하다 남은 천 조각들을 버리지 않고 알뜰히 모아 한땀 한땀 이어 붙여 만든 조각보의 형식을 취했다. 작품들의 첫 인상은 조각보를 보는 듯하며 사자성어의 한자가 숨은 그림처럼 절묘하게 자리한다.
허 교수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천 조각을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짙은 색상의 이음새 선으로 사자성어 한자의 획을 표현했다”며 “수직, 수평, 대각의 선들과 동류색, 보색 등의 색채 조화로 사자성어의 의미성과 조각보의 장식성을 동시에 주련에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이번 전시회에서 출품된 작품 24점을 모아 한 달을 반으로 나눈 2014년 캘린더도 선보였다. 3월치 달력 사자성어는 ‘불광불급’(不狂不及)으로 새 학기와 새로운 출발을 맞이한 이들이 자신의 일에 미칠 정도로 열심히 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12월엔 ‘인기기기’(人飢己飢), 타인의 배고픔을 내 배고픔으로 여기라는 뜻을 묵상한다.
허 교수는 단절된 우리 전통을 잇는다는 같은 취지에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빚은 막사발과 찻잔도 이번 전시에 출품한다.
※문의 02-727-2336 평화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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