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행복해요. 저는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러 왔습니다. 여러분들이 조금씩만 도와주시면 그곳의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2010년에 15년 동안 재직해온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한 메조 소프라노 김청자(아녜스·69)씨는 그 해 9월부터 아프리카 말라위 북부 카롱가라는 지역에 있는 루수빌로(Lusubilo) 공동체의 자원봉사자 및 후원자로 일하고 있다.
“말라위는 너무 가난해서 청소년들이 꿈을 갖는 것이 불가능해요. 제가 도착했을 때 아이들이 ‘엄마,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고 있지 않아요. 그분은 우리를 미워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아무것도 누리는 것이 없어요’하고 말했어요. 그러던 아이들이 3년이 지난 지금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는 꿈이 생겼어요. 우리들도 도전하겠습니다’하고 말하게 됐어요.”
김씨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 없이 길에서 방황하거나 술과 마약 등에 휘말리는 청소년들이 모여 건전하게 지낼 수 있는 청소년회관 건립에 힘쓰고 있다. 지금 건축 중인 건물을 포함해 카롱가 지역에는 모두 4개의 청소년회관이 건립돼 운영되고 있다.
그밖에도 2개의 청소년 축구단과 무용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뮤직센터를 열어 22명의 청소년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이곳 출신 학생 3명이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유학 중이다.
“제가 육십이 됐을 때 하느님께서 주신 축복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남은 노후를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내놓겠다고 결심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물질, 시간, 능력을 모두 소진하고 나면 주님께서 저를 데려가 주실거라 생각해요. 하느님의 사랑을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