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타운, 남아프리카공화국 CNS】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에 맞서 마침내 다인종으로 구성된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5일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만델라 전 대통령은 1994년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이 됐고, 한 해 전인 1993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전 세계 교회와 각국 정부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인권 수호와 모든 민족의 존엄성을 위해 평생을 바쳤음에 찬사를 보냈다.
교황은 특히 비폭력과 화해, 진리에 바탕을 두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고 했던 그의 노력이 “남아공의 모든 국민들이 영원히 정의와 공동선을 자신들의 모든 정치적 영감의 최우선적인 가치가 되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가톨릭교회는 만델라 대통령의 죽음을 크게 슬퍼하면서 “남아공의 모든 국민들을 위한 희생, 탁월한 지도력과 화해의 길로 우리를 이끌었던 그의 영감”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남아공 주교회의는 성명을 통해 추모의 심정을 전하면서 “우리가 넬슨 만델라의 생애를 통해 깨달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이상들, 자유, 평등과 민주주의의 이상을 위해 평생을 싸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만델라 대통령이 “자기 자신의 자유는 아무리 희생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기회를 가져야 하는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나라를 위한 원칙과 전망을 결코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아공 주교단은 그가 “나라를 화해와 평화로 이끌었고, 국민들이 모든 무기들을 바다로 던지도록 요청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 더반대교구장 윌프리드 네피어 추기경은 만델라 대통령을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정치인으로서, 정치지도자들에게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인품을 지녔다”고 말했다.
네피어 추기경은 만델라 대통령이 27년 동안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석방된 뒤 1990년부터 시작된 교회 지도자들과의 대화에서 남아공 가톨릭교회를 대변해왔고, 이는 2004년 추기경이 은퇴할 때까지 이어졌다.
추기경은 만델라 대통령이 “교회측 대표자들의 이름과 얼굴까지 모두 기억하고 따뜻하게 환영해주었다”고 회고하면서 “그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그 사람 자체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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