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엽 신부(부천성모병원 영성부장)는 지난달 교황청 뉴 시노드 홀에서 ‘퇴행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보건사목평의회 제28차 세계대회(세미나)에 참석하고 돌아와 “한국교회 대다수 사제들이 가톨릭 의료환경을 잘 모르는 현실에서 신학생 때부터 의료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엽 신부는 이번 세미나에 대해 “치매로 대표되는 노인성 질환을 의학적 시각은 물론, 신학적, 영성적 및 윤리적 시각에서도 검토한 후 교회의 대처 방안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세미나 중 신앙의 힘으로 질병이 치유된 환자들의 경험담 발표도 마련됐다. 세미나 마지막 날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교황청으로 초청, 안수와 기도를 하기도 했다.
김 신부는 이번 세미나 논의 결과를 한국의 의료현실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치유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체현한다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이념에 부합하도록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폭넓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의료서비스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는 현실을 가톨릭계 병원들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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