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성남대리구 곤지암본당(주임 장찬헌 신부)에는 사랑을 나누는 특별한 가게가 있다. 환경보호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나눔의 가게 ‘마중물’이다.
본당 사회복지분과는 개인이, 또는 각 가정에서 잘 쓰이지 않는 물건을 다른 이들을 위해 내어놓고 나눠쓰도록 권장하고자 나눔 운동을 실시해왔으며, 올해부터는 컨테이너 박스를 마련, 본격적으로 ‘마중물’을 열게 됐다. 최근에는 본당 신자들의 재능기부로 외벽도 꾸몄다.
본당 미사시간을 중심으로 상설로 열리는 ‘마중물’은 항상 손님들로 붐비는데다, 물건도 금세 동이 난다.
‘마중물’로 모이는 품목들은 안 입는 옷부터 가전제품까지 다양하다. 물품의 최고가는 5000원까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로 물품을 전달하기도 한다. ‘마중물’ 안에는 사회복지기금 마련함을 두고, 물건을 고른 이가 정성껏 가격을 지불하도록 했다. 수익금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쓰인다. 판매하고 남은 옷가지를 모았다가 성금으로 바꿔주는 이웃도 있다.
본당 사회복지분과장 유경숙(베로니카·48)씨는 “적은 물 한바가지, 마중물이 많은 물을 길어 올리는데 도움이 되듯이, 우리의 작은 관심도 모아지면 어려운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쓸모 있는 물건을 버리지 않고, 다시 쓸 수 있다는 면에서도 본당 신자들의 호응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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