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캐나다 출신의 조각가 티모시 쉬말츠의 청동 조각 ‘노숙자 예수’는 미구구 뉴욕 성 패트릭 대성당과 캐나다 토론토 성 미카엘 대성당에서 모두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 11월말 교황 프란치스코는 수천명의 열렬한 순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청동 조각상을 축복하고 차디찬 조각상 무릎을 매만지며 몇 분 동안 기도를 바치기까지 했다. 추위에 떨며, 얇아보이는 담요 한 장으로 머리와 얼굴까지 모두 덮어쓰고 웅크린 자세로 누워있는 모습의 이 조각상을 교황은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라고 말했다.
조각가 쉬말츠는 교황이 조각을 매만지는 모습을 보고, “바로 이것이다. 이 조각상은 바로 교황 성하께서 하고 계시는 바로 그 일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바로 길거리에서 노숙자들을 감싸안고 매일매일 그들에게로 다가가고 계신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퇴짜맞은 이 조각상을 로마, 바티칸 인근에 설치하기로 한 것은 바로 이 자리에서 얼어 죽은 한 노숙 여인 때문이었다.
가톨릭 신앙을 갖게 되면서 그는 자신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예술 작품을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미켈란젤로나 베르니니와 같은 위대한 종교 예술의 거장들로부터 영감을 받으면서 그는 자신의 작업실을 마련하고 자신만의 종교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1년 마태오복음 25장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노숙자 예수’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 청동 조각은 낡은 담요 한 장으로 온 몸을 감싼 초라한 노숙자의 모습을 한 예수를 담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이 조각상을 보고, 얼굴까지 담요를 덮어쓴채 그저 발목 아래만 밖으로 나와있는 모습에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가 되어서야 사람들은 그가 바로 예수인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거리를 지나가다가 이 조각을 보고 그저 또 한 사람의 노숙자가 웅크리고 있구나 하겠지요. 하지만 다음 순간 그들은 그가 바로 예수님이신 것을 알게 될 겁니다. 그때 사람들은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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