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대림시기를 아름답게 준비하시는 모든 형제자매님께 하느님 은총이 가득하시고 늘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시길 기도합니다.
고색동본당을 간단히 소개하며 시작하겠습니다. 저희 본당은 1970년 설립부터 2013년 본당 설정 43주년을 보내며 성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왕림본당에 소속됐던 1910년 이후부터 60년간의 공소시절을 포함하면 100년이 넘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당시엔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올곧은 신앙심을 지닌 교우들이 계셨기에 지역사회를 밝게 비추는 등불과 소금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또한 저희 본당은 교구와 전국 각지에서 하느님 사업으로 헌신적인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여러 사제들과 수도자들을 배출했습니다. 아울러 고색동에서 인접한 안양 중앙본당에 9개 공소를 이관했으며 1996년 12월엔 당시 교구장이신 김남수 주교님의 허락을 받아 기안본당을 자발적으로 준비해 기쁜 마음으로 봉헌했습니다.
마침내 2013년 6월엔 교구장님의 명으로 오목천동본당을 분가했습니다. 저희 본당 교우들은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건물이 없이 분가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 지붕 아래서 두 가족이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며 지혜롭게 동거하고 있습니다. 저희 두 본당 교우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새 성당을 봉헌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상황이 매우 어렵습니다. 저의 두서없는 글을 읽고 계실 교우님들께 오목천동성당이 잘 지어지고,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이 깃든 기도 부탁을 드리고자합니다.
끝으로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공자의 가르침인 ‘옛 것에서 배워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묵상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서 신앙의 모범을 보여준 신앙 선조와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야겠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아버지 하느님과 깊은 대화를 나눠야겠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특히 우리가 대림시기에 기다리는 주님은 가장 약한 그래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아기 예수님으로 오십니다. 한편으론 재림할 그리스도로 오시는 분이십니다. 그러하기에 우리의 마음 안에 그 분을 모시기 위해 겸손하게 마음의 촛불을 하나씩 하나씩 밝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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