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적응이 빠른 기관이라 잠깐 불편함을 느끼다가도 어느새 그냥 넘어가곤 하는 경우가 많아요. 통증이 느껴질 정도면 심각한 상황인거죠. 그래서 조기 검진이 중요합니다.”
광주광역시 조은안과에는 ‘사회공헌팀’이란 특별한 부서가 있다. 쉬는 날 공소나 시골 본당들을 찾아가 무료 의료봉사를 실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사회공헌팀장 장진영(요셉·44·광주 봉선동본당) 의사는 인터뷰 당일에도 근처 경로당에 들러 간단한 시력검사를 하고 돋보기를 나눠주는 등의 봉사를 마치고 돌아왔다. 쉬는 날에도 개인시간을 포기하고 봉사를 하는 등 칭찬 받기 충분하다고 이야기하자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칭찬받으셔야할 분은 저희 원장님이시죠. 일주일에 하루 쉴 때도 그 하루를 이용해 봉사를 다니시고, 멀리에서 찾아온 환자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등 존경할만한 분이세요.”
조은안과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52곳의 공소와 본당에서 3000여 명의 신자들을 진료했다. 지난 2013년 11월에는 광주대교구 사목국과 협약을 체결해 안질환 강좌를 진행하고, 형편이 어려운 신자들에게 의료혜택이 미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함은 물론 교구에서 의료지원을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원장님이 신자가 아님에도 공소로 의료봉사를 나가는 것에는 이유가 있어요. 공소로 의료봉사를 나가면 재미있어요. 시골 잔치처럼 기르던 닭도 잡아주시고, 저희 진료 중에도 옆에서 음식을 준비하시고, 끝나면 함께 식사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내죠.”
조은안과의 의료봉사는 간단히 시력검사를 하는 수준이 아니라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 이상으로 꼼꼼하게 실시된다. 필요한 장비들도 다 준비해간다. 개인당 30~40분의 진료 시간이 소요돼 의료봉사가 끝나고 나면 오후 5시가 넘는 경우도 흔하다.
“저희가 가서 진료를 해보면 경중의 차이가 있지만 열 분 중에 대여섯 분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셔야 하는 상황이에요. 저희가 보고서를 선교사나 본당 신부님께 드리면 많이들 놀라세요.”
의료봉사 후 조은안과는 신자들의 건강상태와 필요한 조치들을 기록해 본당이나 공소 차원에서 신경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칫하면 소홀히 넘어갈 수 있는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안과 의료 봉사에 대한 제안이나 요청 등을 교구 사목국을 통해 받고 있어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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