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 네팔 외신종합】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들은 물론 힌두교와 불교 신자들까지 모두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 미사와 개신교 교회 예배에 참례해 화제가 됐다.
이들 이웃 종교 신자들은 예년과 달리 성탄을 소비적인 축제로 지내기보다는 전국에 걸쳐 성당과 개신교 교회에서 미사와 예배에 참례함으로써 아기예수의 탄생을 종교적으로 기념했다.
특히 성탄절 밤 카트만두의 예수 승천 대성당에는 미사에 참례하러 온 이웃 종교 신자들 수백명으로 성황을 이뤘다. 본당 주임인 로빈 라이 신부는 “하느님께서는 누구도 버려두지 않으시고 차별하지 않으신다”며 “주님의 은총은 복음에 따라 살아가려는 사람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네팔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마노하르 샤르마 교수는 “그리스도교에서 발견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러한 개방성이 이웃 종교 신자들을 그리스도교의 축제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톨릭 통신사인 ‘아시아뉴스’(AsiaNews)와의 인터뷰에서 “힌두교에는 차별적인 관행들이 많다”며 “힌두교와 불교는 과시적인 축제들이 많고 신자들은 종종 이런 축제들을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네팔에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교에 관심을 갖는다”며 “그리스도교 교회는 힌두교 안에 만연한 차별이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최근의 인구 조사에서도 나타나는데, 전체 인구 중에서 그리스도교 신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한 개신교 성직자에 따르면, 전국에 걸쳐 7000여 개에 달하는 새 교회들이 생겨났다.
네팔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성탄절이 국경일로 지정됐는데, 그 이후 그리스도교 교회들은 교회와 가정 밖에서도 다양한 교회 관련 성화와 성물들이 거리와 가게들에서 전시되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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