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를 비롯한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등 종교·인권·시민사회 단체들은 우리에서 마지막 사형이 집행된 지 꼭 16년이 되는 날인 지난해 12월 30일 공동성명을 발표해 제19대 국회에서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입법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했다.
이들 단체는 ‘사형집행중단 16년, 대한민국은 영원히 사형폐지국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사형폐지는 대한민국의 인권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이 될 것이며 아시아의 사형폐지 운동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폭력과 죽음의 문화가, 생명과 평화의 문화로 변화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며 “제19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사형제도를 폐지하고 우리 사회의 한 가운데 생명과 인권의 가치를 세우자”고 역설했다.
전 세계 190개국 중 사형제도를 완전히 폐지했거나 1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을 폐지한 국가는 총 132개국이고 사형이 존치되고 있는 국가는 58개국이다. 이 가운데 2012년 사형을 실제 집행한 나라는 중국, 이란, 이라크, 미국, 북한 등 21개국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수치는 사형제도 폐지가 거스를 수 없는 국제사회의 흐름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