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가별 행복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나라는 덴마크다. 덴마크는 지형적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날씨는 우중충한 날이 많다고 한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이후 패전의 오명으로 인해 역사적 시련을 겪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덴마크는 삶의 행복지수에 있어 1위를 차지했다. 외적인 불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덴마크의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는 경쟁과 대결보다는 협동하며 공유하는 삶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또한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 보다는 협동과 공유를, 그리고 차별보다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가 형성된 주된 배경은 덴마크의 독특한 교육철학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덴마크의 경우를 통해 ‘행복’이란 유형적인 그 무엇 보다는, 무형적인 교육철학에 좌우됨을 알 수 있다.
최근 가톨릭총장 모임이 꽃동네에서 있었는데, 그곳 원장님으로부터 꽃동네의 내부를 소개받았다. 이글을 통해 여러 환우들이 사는 장소 중 인상이 깊었던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병상을 돌아보던 중, 한 쪽 구석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휠체어에 몸을 기댄 한 젊은 환우를 우연히 발견했다. 원장님이 그 환우에게 “OOO, 너 행복하니?”라고 묻자, 그 환우는 발음이 안 되는 입을 힘겹게 움직여 “네!” 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원장님이 “네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니?”라고 되묻자 그 환우는 수줍은 듯 “공부!”라고 답했다.
이 젊은 환우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에게 “나는 사제로 살면서 얼마나 행복한가?” 되물어 보았다. 예전에 유행하였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행복의 시작은 나와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고, 경쟁과 다툼이 아닌 협동하고 공유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신학교에는 매 학기마다 총장 훈화가 있는데, 훈화시간에 신학생들에게 “나는 행복한가?”라는 화두를 건넨 바 있다. 신학생에게 있어 행복은 스스로의 삶에 충실할 때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지만, 그 행복은 신자 여러분의 관심 속에서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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