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이 시작됐다. 새로운 기분,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이때에, ‘다시 출발’을 준비하는 청년 작가 세 명이 뭉쳤다. 올해 인천가대 대학원 회화과 졸업, 수료를 앞두고 있는 이경희(33), 양현경(카라티나), 김지혜(엘리사벳) 작가가 15~21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 제2전시실에서 함께 삼인전을 연다.
전시 주제는 ‘RE:start’(다시 시작하다). 세 작가에게 ‘다시 시작’의 이유와 기대는 저마다 다르다. 새로운 작업 스타일을 발굴, 발전시키거나 이전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다는 의미를 담았다. 무엇보다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오롯하게 전문작가로서의 길을 걸어가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는 의미가 크다.
김지혜 작가는 “조광호 신부님과 정수경 교수님을 통해 많은 것들을 공부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세상에 던져졌을 때, 아티스트로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는 시기인 것 같아 새롭게 정진해보자는 의미로 ‘RE:start’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건축 스테인드글라스 전공한 세 사람은 개성이 다른 만큼 저마다 다른 색의 작품을 내놓았다. ‘집 속의 집’ ‘신 속의 우리’를 콘셉트로 한 작품 9점을 선보인 양현경 작가와 자연과 식물, 바람, 물결을 모티브로 네모 모양의 유리로 공간을 채운 김지혜 작가. 이경희 작가는 과거의 공간으로 떠나가는 여정을 표현했다. 교회건축물에서 흔히 접해 온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양현경 작가는 “스테인드글라스가 파인아트에도 접목이 가능하다는 걸 이번 전시를 통해 느끼고 가시면 좋겠다”며 “더불어서 저희에게 질문도 많이 해주시고 호기심을 물어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 사람의 작업은 확연하게 구분되지만 공통점도 있다. 모두 그리스도교인으로, 교회 정서가 작품 안에 뿌리 깊이 내리고 있으며, 전통적인 스테인드글라스 기법보다는 페인팅, 이중레이어 등 현대적인 기법을 구사한다. 특히 작업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이어가기에 어려움이 많다. 때문에 이들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차근차근 그들의 길을 다지고 있다.
이경희 작가는 “힘든 분야이기 때문에 함께 힘이 되어주며 개척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작업 스타일은 다르지만 각자가 자극이 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간다”고 전했다.
전시가 끝나고 난 후, 세 작가는 공동으로 작업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학원에서부터 이어온 끈끈한 정과 동료애로 새로운 작업을 개척해 나갈 생각이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워크숍도 열어 예술작품으로써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또 함께 작업하면서 개인적으로나 공동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많은 분들이 스테인드글라스에 관심 갖고 좋아해주시면 좋겠어요.”
작가들은 오는 19일 ‘작가와의 대화’를 열고, 사제와 수도자, 교수들을 초청해 스테인드글라스 작업 과정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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