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교황 프란치스코는 오늘날 이주민과 망명자의 참상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가정 안의 ‘숨은 망명자’인 노인과 어린이들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인 12월 29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삼종기도를 드리는 자리에서 “가정생활이 어떻게 영위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하나의 표지는 가족들이 노인과 어린이를 대하는 방식”이라며 “예수님과 마리아, 요셉이 이집트로 탈출해 망명객이 돼야 했던 상황을 기억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착취와 추방, 인신매매와 노예 노동의 희생자인 이주민들과 난민들의 비극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짐’으로 취급받으며 가족들에게 소외당하는 노인들의 비극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어 “예수 그리스도가 수많은 역경을 헤쳐나가야 하는 인간의 가정에서 태어난 것은 누구도 하느님의 사랑과 친밀감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며 “성가정의 이집트로의 피신은 하느님은 위험에 처한 이들, 고통 받는 이들, 버림받고 방치된 이들과 함께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이어 복음 선포는 무엇보다 모든 구성원들 특히 노인과 어린 아이가 존중 받는 가정을 통해 증진될 때, 일상생활의 여타 영역까지 확대되게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삼종기도 후 예수, 마리아, 요셉에게 가정이 폭력과 해체에서 해방되고 성스러움과 전통의 가치를 찾을 수 있게 해달라고 비는 특별 기도를 바쳤다.
교황의 이와 같은 발언은 2월 추기경회의와 10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의 중심 의제가 가정으로 정해진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10월에 2주 일정으로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는 새로운 복음화의 맥락에서 현대 가정이 직면하고 있는 사목적 과제들을 다룰 예정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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