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의 잊혀진 지혜들’이라는 이 책은 구약성경을 주제로 하는, 흔하지 않은 강론으로 되어 있다. 평소 미사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 부분과 관련한 여러 사람의 강론을 발췌해 놓은 것이다.
본당 성경학교에서 3학기에 걸쳐서 구약성경을 읽고 나눔하는 과정이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창세기를 시작으로 재미있게 흥미진진하게 나아가던 여정이, 지금 예언서의 마무리 단계를 어렵고 무겁게 힘겹게 읽어 나가고 있다.
구약 성경은 방대한 양 만큼이나 또한 소홀히 여겨지기도 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신약 성경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로, 이해하기 다소 까다로운 예언서들에 대한 부담 때문에 책장을 그냥 넘겨버리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구약 성경의 주제는 무엇일까?’
역시 창조주 하느님의 사랑이 아닐까 싶다.
시대 배경을 모르면 다소 어려운 구약 성경이지만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있는 나에게 삶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성경을 읽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주님께선 과연 무엇을 전달해주려 하시는가를 더욱 깊이 묵상해 볼 필요성을 느껴본다.
내가 카인일수도 있고, 다윗을 시기한 사울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아브라함의 순종적 믿음과 사라의 웃음에서 나는 사라의 웃음을 선택하고 있었을 것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예언자들이 준 경고의 메시지를, 주님의 메시지를 나는 또 어떻게 받아 들였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이스라엘 백성의 행동에 슬퍼하시는 하느님 마음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돌아본다. 하느님께선 항상 내 옆에, 아니 내 안에 계시거늘 늘 하느님을 떠나는 것은 나임을, 내 밖에서 하느님을 찾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구약 성경의 창조주 하느님은 결국 우리를 사랑하시고 기다리시는 분, 자비하신 하느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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