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을 새로운 복음화의 원동력’으로 삼고, 성경 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진 본당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4년 사목교서를 통해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을 강조한 서울대교구는 모든 본당이 미사 전 당일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고, 신자들이 성경공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했다.
이에 서울대교구 내 본당들은 새로운 해가 시작됨과 동시에 ‘성경 읽기’에 매진하고 있다. 많은 본당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신자들을 하느님의 말씀 안으로 초대하고 있다.
혜화동본당(주임 이재룡 신부)은 본당 공동체 전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전 신자가 함께 쓰는 신·구약성경 이어쓰기’와 ‘전 가족이 함께 쓰는 가족성경 이어쓰기’를 진행한다.
하루에 한 끼 식사도 한 자리에서 하기 어려운 가족들이 함께 성경을 쓰고, 그리스도 안의 성가정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에서 ‘전 가족이 함께 쓰는 가족성경 이어쓰기’는 특별히 주목받고 있다. 본당은 전 가족들에게 ‘루카 복음’과 ‘사도행전’을 필사할 것을 당부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이해하고, 그 말씀을 받아들인 사도들의 행적을 따라가며 성숙한 신앙인이 되자는 의미를 담았다. 또 성당 내 한 편에 전 신자가 함께 쓰는 신·구약성경 이어쓰기 공간을 마련, 1년 내내 성경 필사에 매진할 예정이다.
또한 성서주간이자 그리스도 왕 대축일인 11월 23일 미사 때 전 신자가 필사한 성경을 봉정할 계획이다.
교육분과장 이경선(아녜스)씨는 “가족들이 한 줄을 쓰더라도 함께 참여하고 성경을 쓰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홍은동본당(주임 박찬윤 신부)은 청년들에게 주목했다.
청년 공동체의 활성화를 고민하던 본당은 말씀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가 되고자 청년 성경읽기 모임을 시작한 것.
매주 주일 오후 7시 청년미사 전에 한데 모여 성경을 읽고, 그 의미를 공부하는 모임이다. 본당은 청년들이 성경을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신앙의 기초를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흥동본당(주임 황영욱 신부)은 이달 첫 주부터 ‘구약 성서나무’ 꾸미기 행사를 시작했다.
본당은 올 한 해 동안 구약성경을 필사하고, 매주 시상식을 마련해 완필하는 횟수에 따라 신자들에게 방울, 산타클로스 인형, 다윗의 별 등을 선물할 예정이다. 필사를 하고 받은 선물들은 제대 앞 나무를 꾸미는데 사용된다. 나무는 올 연말 성탄절을 축하는 트리로, 본당은 하느님의 말씀에 젖어들어 일 년 내내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셈이다. 각 선물에는 완필자의 이름이 쓰여 있어 각별한 의미를 더 할 예정이다.
주임 황영욱 신부는 “성경을 읽으며 1년 내내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고 또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지만 우리는 제대 앞 나무에 선악과를 달아드린다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본당은 구약 성서나무 꾸미기에 이어 내년에는 신약 성서나무 꾸미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