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는 시각장애를 갖고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많은 이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해 11월 첫 솔로 정규 재즈 앨범 ‘스마일’을 발표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방송인 이동우(마르코)는 따뜻하면서도 편안한 목소리로 듣는 이의 마음 속 상처를 어루만진다.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행성 난치병으로 시력을 잃은 이동우는 2011년 11월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만난 한국 정상급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의 제안으로 재즈를 접하게 됐다. 이후 말 그대로 재즈에 ‘푹’ 빠져 살았다.
그 결과, 4년 간 익혀야 할 기본기를 2년 만에 마스터 했다. 그리고 이동우의 노력과 열정은 이번 음반에 오롯하게 담겨있다. 보사노바 넘버 ‘My Love’는 아내를 향한 이동우의 사랑을 잔잔하게 묘사한 노래로, 웅산이 직접 작사와 작곡을 맡았다. 스윙 재즈의 짜릿한 쾌감을 표현한 ‘Fly With You’, 윤종신 작사·작곡의 ‘시간’, 조덕배의 오리지널 곡으로 익히 알려진 ‘꿈’은 이동우를 통해 매력적이면서도 리드미컬하게 또 로맨틱하게 표현됐다.
특히 모든 곡들에는 1990년 대 가수 못지않은 가창력으로 인기를 누렸던 ‘틴틴파이브’의 멤버에서 시력을 잃고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활동하는 현재까지 이동우가 걸어 왔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다. 담백하게 감정선을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는 이동우의 재즈 곡들은 편안한 안식처처럼 따뜻함을 전해준다.
이번 앨범에는 한국재즈의 핵심인 웅산이 프로듀싱을 담당했고, 김정균, 성기문, 오정택, 김윤태, 박윤우 등 최고의 스태프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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