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하는 노년이란, 힘없고 어눌하고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죽음이 얼마 남지 한 사람으로 이미지가 떠오른다.
나 역시 농촌지역에서 많은 어르신들을 대하며 생활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왜 저렇게 살아가야 하지?’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늙음에 대한 뚜렷한 자각 없이 살아온 결과물이 아닐까?
「주름을 지우지 마라」를 읽으며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하느님의 말씀을 인용한 신부님의 한 구절 한 구절 말씀이 바로 모두가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할 희망의 등불이라 생각한다.
늙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넘어서 보이지 않는 저 너머의 미지의 세계를 꿈꾸며 맑은 영혼, 모든 것을 초월하는 내려놓음의 미학 연륜을 쌓아가는 모습에서 ‘황혼의 늙음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나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통해, 그분들의 깊게 드리어진 주름진 얼굴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세상풍파, 자식에 대한 애틋한 사랑, 인연의 끈, 서러움…. 이 모든 것이 아닌듯하다. 부인할 수 없지만 고통 속에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연민의 정만을 느낀 듯 하여 회한이 앞선다.
재물, 권세, 출세 등에 목말라 하며 현세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아름다움의 세계를 관조하고 또 가꿔가는 어르신들의 여유로움과 세상의 부귀영화를 내려놓고 초연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의 늙어감에 대한 과정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하느님께 모든 삶을 맡기며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노후를 아름답게 마무리 하는 과정이 아닐까? 주님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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