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신앙공동체가 본당 설립 25주년(2014년)을 맞아 신자들의 신앙쇄신을 위해 묵주기도 500만 단 봉헌운동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마련하고 있는 ‘묵주기도 100단 봉헌 피정’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지난해 2월 처음 마련한 피정에 750명이 넘는 신자들이 함께해 성당을 가득 메울 때부터 대박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4월과 9월, 11월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열린 피정에는 매번 500~600명이 넘는 신자들이 참가해 묵주기도의 맛에 푹 빠져들었다.
묵주기도 피정에 대한 신자들의 이러한 폭발적인 반응은 노원본당만이 지닌 노하우 때문이다. 오전 10시 미사로 피정을 위한 마음을 한데 모아내고 피정 후에는 파견미사로 모여진 신앙 열기를 증폭시켜 나간다. 두 미사 사이에 이뤄지는 피정 동안 성당 안팎에서는 잠시도 묵주기도를 바치는 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성체를 현시한 가운데 제대 한켠에 마련된 성모상 앞에는 신자들의 기원을 담은 봉헌초가 그득히 쌓인다.
▲ 지난 9일 서울 노원본당에서 열린 묵주기도 피정 모습. 피정에 참가한 신자들이 성전에 마련된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이렇게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 때문일까, 피정에 대한 입소문이 나서면 인근 본당이나 서울에서는 물론이고 의정부, 수원, 인천 등지에서도 먼 길을 마다 않고 피정에 참가하기 위해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날 경기도 군포에서 노원성당을 찾은 곽인숙(마르타·59·수원교구 군포 수리동본당)씨는 “묵주기도를 바치는 동안 영혼의 눈과 귀가 새롭게 뜨이는 것 같다”며 “마음의 문을 열고 성모님과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신자들의 호평이 이어지자 노원본당은 묵주기도 피정을 위한 20단 묵주와 50단 묵주를 별도로 제작해 제공하기도 했다. 신자들 사이에서는 매 미사 후 묵주기도를 바치는 모임이 생겨나거나 자발적으로 묵주기도를 봉헌하는 모임이 만들어지고 있다. 노원본당은 신자들의 이러한 호응에 올해 묵주기도 피정 횟수를 늘려갈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본당 주임 차원석 신부는 “기도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아가면서 편안하고 찾고 싶어지는 성당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기도 속에 스스로 변화하는 체험을 나눌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