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평신도들 스스로가 교리를 연구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했으며 친교로서 신앙을 전수해온 교회입니다. 우리 신앙 선조들의 이와 같은 삶과 신앙의 모습을 현대사회 안에서도 기억하고, 본받기 위한 노력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달부터 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 총무를 맡게 된 김동원 신부(안양대리구 오전동본당 주임)는 신앙 선조들이 믿음과 삶으로서 남겨준 신앙을 얼마나 이 시대에 실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대가 급변하고는 있지만 신앙 선조들이 살아온 훌륭한 신앙의 행적들을 시대 안에서 충실히 실천해나감으로써 신앙인이 가져야할 사명감과 소명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앙 선조들의 삶이 현대를 사는 신자들에게 온전히 체득될 때 우리의 신앙의 자세도 자연스레 달라질 것이라 믿습니다.”
그동안 시복시성추진위원회는 지역 순교자들을 현양하고, 한국천주교회 창설주역의 시복시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금까지 시복시성추진위원회를 통해 고군분투하면서 한국천주교회 창설주역과 순교자들을 현양하기 위해 벌인 노력은 필수적인 은총이요, 과정이자 요청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주교님과 선임 신부님, 성지 신부님들께서 해왔던 작업들을 이어가며,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김 신부는 신자들 사이에서 성인과 순교 신앙선조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현실을 성찰하며, 각 본당을 통해 공부하고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실, 신자들 중 103위 성인부터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등 이들 신앙 선조들이 어떤 분이지 잘 알고 있는 신자들이 드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가 시복시성 되기 전에, 각 본당을 통해 이들 한 분 한 분의 삶을 배우고 묵상하며 습득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구는 지난해 설정 50주년을 보내고, 100주년을 향해 도약할 시기에 와있다. 김 신부는 이러한 도전기에 만난 신앙의 위기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순교 신심의 현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구가 10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요즘, 예비신자나 미사 참례자 수가 줄어드는 등 신앙의 위기가 드러나기도 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 중 중요한 한 가지 길이 바로 순교자를 현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또한 시복시성추진위원회가 해야 할 일 중 하나겠지요. 지금까지 시복시성추진위원회가 해왔던 노력을 신자들에게 알리는 한편, 신자들의 가슴 속에서 순교자들의 믿음과 삶을 좀 더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신심운동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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