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와 음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최근 첼로 연주 음반 ‘현의 기도’(가톨릭문화기획 IMD, 1만2000원)를 발매한 지병찬 신부(인천교구 통진본당 주임)의 행보가 어색하기 보다는 편안하게 다가온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온 지 신부는 많은 악기 중 인간의 목소리를 닮은 첼로 소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관심을 기울여왔다. 첼로를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신학교 시절 레슨을 받았고, 사제가 된 후에도 꾸준히 첼로를 연주하며 음악회나 피정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나눴다. 지난 2012년에는 같은 교구 사제 12명으로 구성된 ‘위로’라는 팀을 만들어 지난 한 해 동안 세 번의 정기공연을 열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 신부는 자신의 연주를 통해 위로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음반을 내기로 결심했다. 바쁜 사목 활동 중에도 신학생 때 가졌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틈틈이 연습하고 녹음했다. 이번 음반은 그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노력의 열매인 셈이다.
기도, 소원, 아버지 뜻대로, Pie Jesu 등 클래식 곡과 가톨릭 성가, 생활성가 등 총 15곡이 수록된 ‘현의 기도’는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제작됐다. 특히 생활성가 가수이자 J.J.D studio 대표인 유승훈(프란치스코)씨가 도움을 줬다.
예술 분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지 신부는 또 음악 외에도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미술이론을 공부하기도 했다.
지 신부는 “음반 발매로 시작한 꿈을 앞으로 공연뿐 아니라 미술과도 접목해, 음악과 미술 등 다채로운 문화가 함께 하는 피정을 만들고 싶다”며 “이런 활동이 신자 분들로 하여금 문화를 통한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구입 문의 02-2253-9191 가톨릭문화기획 I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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