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차원에서는 이례적으로 해외 피해지역을 돕기 위한 공동체 전체의 모금이 한국 카리타스에 전해졌다.
부산교구 장산본당(주임 박기흠 신부)은 지난 19일 교중미사에서 2013년 한 해 동안 모은 ‘아이티 지진피해 돕기 모금’ 1893만180원을 본당에 직접 방문한 한국 카리타스 사무국장 이종건 신부에게 전달했다.
이날 미사에는 기금 사용에 대한 이종건 신부의 프레젠테이션과 기금 전달식이 마련됐다. 장산본당은 작년 초 주임 박기흠 신부의 제안과 사목회의 논의로 결정된 아이티 지진피해 돕기 모금을 위해 저금통 1000개를 제작, 본당의 전 신자 세대에 배부했다.
전달된 금액 1893만180원은 저금통 모금액 781만800원과 작년 25주년 행사로 치른 바자, 성지순례 후 남은 돈, 25주년 묵주제작 판매 수익금 등 25주년 기념 모금액 1111만9380원이 포함됐다. 또 동전 수거 때는 12박스 분량의 동전이 모여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장산본당에서 모인 기금 중 1000만 원을 아이티 대지진 피해 재건사업 ‘500가구 화장실 설비 지원’에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에티오피아 식량 안정 사업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한국 카리타스 사무국장 이종건 신부는 “본당 차원에서 이렇게 해외 지원을 위해 공동체가 한마음이 되어 모금을 펼쳐주시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면서 “아이티 대지진 피해 현장에서 하루 한 끼 부실한 식사로 연명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마음을 내어주신 여러분의 사랑이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산본당 공동체는 이번 모금으로 작은 동전들이 모여 값진 선행을 실현할 수 있다는 나눔의 기쁨을 얻게 됐다. 또 한국 카리타스의 방문과 프레젠테이션으로 실제 사용되는 모습을 확인하며 감격스러워했다.
박기흠 신부는 ‘촛불 하나가 다른 촛불에게 불을 옮겨 준다고 그 불빛이 사그라지는 건 아니다’는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인용하며 “다른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나누어 주시길 바란다”면서 한국 카리타스에게도 “부족한 돈이지만 잘 사용해 주실 수 있도록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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