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에서 신심서적읽기 운동을 다시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얼마나 좋은 운동이야. 분명히 다시 할거라 생각하고 쭉 기다리고 있었어요.”
1차 신심서적읽기 운동에서 선정된 100권을 완독한 뒤 새로운 책들이 선정되길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이청수(아우구스티노·74·전주 우림본당)씨는 책 읽는 즐거움으로 하루하루의 삶이 즐겁기만 하다.
“참 맛있어요. 그렇게 책 읽는 맛이 좋을 수가 없어. 그러니 인생이 즐겁죠. 나이 많이 먹고 뭐가 그리 즐겁냐고 할 수도 있는데, 나는 나이 들은 것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 젊었을 때는 이 맛을 몰랐거든. 그런데 나이를 먹고 나니까 이제 책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됐죠.”
오전에는 기도, 오후에는 독서. 가게를 보면서 남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이씨의 마음에는 여유가 가득하다. 책장에는 체게바라 평전 같은 책부터 시작해 여러 분야의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있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저런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가톨릭신문에서 소개하는 책들을 보고 있어요. 선정도서가 아니라도 좋은 책들이죠. 그런데 전문위원들이 엄선해서 추천해주는 책들은 오죽 좋을까 싶어서 읽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너무 좋은 거예요.”
신심서적읽기 운동에 푹 빠진 이씨는 주위 사람들에게 함께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레지오 단원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도 책을 권했다. 당연히 자녀들에게도 책 읽을 것을 당부했다.
“책에는 지혜가 담겨있어요. 지금 잠깐 책을 읽는 것을 통해 앞으로 몇 년 아니 십몇 년 뒤에나 얻을지 모르는 지혜를 바로 얻을 수 있죠. 그래서 사람들에게 권하는 건데 그 진가를 몰라서 안 하는 사람들이 참 많죠. 제 자식들도 그래요. 그렇지만 나도 그때는 그랬으니까 때가 되면 느끼게 될 거라 믿어요.”
눈이 나쁘지 않아서 안경을 쓰지 않아도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참 감사하다는 이씨는 인터뷰 직전까지도 책을 읽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서 책을 읽어도 덮어놓는 순간 기억이 안 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느꼈던 감동은 지워지지 않고 삶에서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고 이야기하는 이씨는 신심서적읽기 운동을 하면서 겪었던 인연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10월 선정도서였던 「둥베이는 말한다」에서 언급된 임복만 신부님의 조카가 저랑 같이 레지오를 해요. 그래서 그 책을 선물했죠. 그 외에도 사람들에게 맞다 싶은 책들이 있으면 종종 선물하곤 해요.”
신심서적운동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는지 묻자. 한 분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하며, 신문에서도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당부하는 이씨의 표정에서는 간절함마저 묻어나왔다.
“내 신앙의 모든 것은 신심서적에서 배웠어요. 신심서적을 통해서 주님의 사랑에 꽉 젖어들었죠. 어렸을 때는 안 가면 혼났으니까 성당에 갔고, 젊었을 때는 의무적으로 신앙생활을 했지만 신심서적을 읽고 온전히 하느님을 만나게 됐지. 신심서적에는 성경 말씀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아듣기 쉬운 이야기가 담겨있어. 지금은 하느님이 좋아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모든 것이 감사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책이 다 알려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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