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리스도인들이 공동 기도회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 하나’임을 고백하고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국내 11개 그리스도교 교단들은 지난달 22일 서울 목민교회에서 ‘그리스도가 갈라지셨다는 말입니까?’(코린 1, 13)를 주제로 2014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를 열었다.
올해 기도회는 천주교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정교회, 대한성공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신자 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또한 기도회 참가자들은 각 교단의 전통에 따라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을 봉헌하고, 각 교회별 은사 상징물을 봉헌하며 신앙과 교회 일치의 의미를 되새겼다.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는 기도회 강론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갈라진 적이 없는데 그 도구인 교회가 갈라졌다는 말은 그리스도의 뜻을 충실히 따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한국 교회가 보이지 않는 하느님 말씀을 전하기보다 보이는 교세확장을 통해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더 급급하지 않았는지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독려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도 이날 기도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다른 이들에게 주신 하느님의 은사를 존중함으로써 우리는 믿음과 사명에 좀 더 가까이, 그리고 예배와 생활에서 참된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그리스도께서 기도하신 일치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각 그리스도교 교단 대표들은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1월 18~25일)에 앞서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 역사상 처음으로 기도회 담화문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일치를 위한 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힌 바 있다.
국내 11개 그리스도교단,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입니다
발행일2014-02-09 [제2881호, 7면]
▲ 1월 22일 서울 목민교회에서 열린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에 참석한 국내 11개 그리스도교 교단 대표들이 함께 기도를 바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