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빨리 와주세요. 또 통증이…. 더는 못 견디겠어요.”
다급히 엄마 아빠를 부르는 백소희(가브리엘라·20·제주교구 김기량본당)양의 목소리가 고통으로 떨린다. 한밤중, 자신을 돌보느라 지쳐 잠든 가족들을 깨우기 미안한 마음에 어떻게든 견뎌보려고 이를 악물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와 같이 엄마 아빠를 부르는 소리가 새나갔다.
황급히 달려온 부부가 딸에게 약을 먹이고 팔다리를 문지르며 진정시키려 애쓴다. 하지만 양쪽 어깨에서부터 시작된 통증은 팔에 이어 다리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가끔은 근육마비 현상까지 일어난다.
임산부가 아기를 낳을 때 느끼는 통증지수를 6-7 정도 수위라고 하면, 백양이 겪는 통증지수는 그보다도 한 단계 위인 8-9라고 한다. 그야말로 온몸을 칼로 난도질당하는 느낌과 같다.
이렇게 시작된 통증은 밤새 백양을 괴롭히다 아침나절이 되어서야 잠시 멈춘다. 고통에 지친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부부의 눈에 눈물이 가득하다.
백양은 지난 2012년 10월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굵은 기둥에 왼쪽 어깨가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제주시 소재 병원에 한 달이나 입원하며 진료를 받았지만 결국 병명을 알아내지 못해, 수원시 아주대병원으로 후송됐었다. 여기서도 6개월이나 입원해 계속 검사를 받고 치료한 결과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입원 중에도 통증이 심해 지속적으로 무통주사를 맞아야 아픔을 견딜 수 있었다.
이렇게 고통스러운데도 백양은 지난해 5월부터는 집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엄청난 병원비를 도무지 감당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6개월 동안의 병원비를 내기 위해서도 빚을 져야만 했었다.
백양의 새아버지인 김병진(요셉·50)씨는 딸을 돌보기 위해 직장도 그만둬야 했다. 하지만 어머니 김영실(마리아·44)씨의 수입만으로는 병원비와 전 가족 생활비, 둘째 딸 학비까지 도저히 충당할 수가 없다. 둘째 딸 백현희(스텔라·17)양은 축구에 소질이 있어 현재 중학교 여자축구부 선수로 활동 중이지만, 뒷바라지를 해줄 여력이 없어 속만 끓이는 상황이다. 게다가 집에서 지내면서도 일주일에 한번은 제주대병원으로, 한 달에 한번은 아주대병원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데, 이 경비 또한 만만치가 않다.
최근 김병진씨는 병원비를 마련하고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다시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딸을 간병하며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낮엔 틈틈이 ‘시간제 요양보호사’일을 하고, 아내가 퇴근하면 저녁부터 새벽까지 ‘대리운전’을 하는 고된 일상을 보낸다.
백양은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친구들이 꾀병이라고 놀릴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며 “동생 현희가 빨리 국가대표가 되어 언니 병을 치료해주겠다는 말을 들을 때면 용기를 얻곤 한다”며 힘없이 고개를 숙인다.
김기량본당 김광진(요셉) 총회장은 “백양을 돕기 위해 본당에서도 2차 헌금을 실시했고, 주일학교와 본당 자선비로 후원을 하지만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진 못한다”며 “가톨릭신문 독자들의 기도와 관심만이 백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성금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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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703-01-36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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