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한 주부이자 직장여성의 이야기이다. 이 여인은 의욕이 없고 매사에 자신이 없으며 신경이 날카로와 짜증스럽고 살고 싶은 의욕이 없다면서 손씻는 버릇을 고칠 수가 없다고 호소하였다.
직장에서 교장선생님이 보궐수업에 들어가라 했는데 교장선생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수업에 들어가지 않았다. 주위동료들이 그런행동을 이해할수가 없다면서 사회생활을 하려면 짜증스러운일이 있다하더라도 참고 인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를 하는데도 여교사인 이 부인은 그 충고가 고맙지가 않았고 서운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와 같은 충고는 듣지 않아도 알고 있으며 오히려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꼬집어 충고하는 것이 얄밉게만 느껴졌다. 이 여교사인 부인의 생각에는 교장선생님이 나를 밉게보고 보궐수업에 들어가도록 시킨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인 즉 다른 선생님들은 교장선생님에게 명절날이면 선물도 하고 잘 보이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하는데 자기만 그런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교장선생임이 나를 미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은 죽어도 그런 일은 할수 없다고 했다. 주위동료들까지도 자신을 따돌리는 느낌을 받고 있으며 학생들도 선생님인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것 같아 괴롭다고 이 부인은 호소하였다. 남편한테 이 사실을 이야기해서 학교를 그만두고 싶지만 남편이 자신의 심정을 이해하여 받아줄것 같지 않으니 말을 꺼내기가 힘들고 한편으로는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하였다. 남편한테 말하면、남편은 그런것도 못이겨내면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오히려 질책할 것이 두렵다고 했다. 또한 부인의 마음속에는 집안 경제가 어려우니까 내가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오히려 원하고 있는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여교사인 부인은 남편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남편한테 이용당하는 느낌이 들었고、남편이 원망스러웠으며、몰인정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부인은 남편하고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였다. 부부관계가 서로 지쳐있는 상태같다고 호소하였다. 남편과 면담한 결과、남편도 지쳐있었다. 남편의 말에 의하면 부인은 마음이 자주 변하고、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하였다. 시달림을 당하는 느낌을 받으면 짜증이 나고 부인이 밉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부인에 대한 미운 감정을 실제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으나 남편의 간접적인 태도 때문에 부인은 남편에 대해 화가 나있었다. 고부간의 갈등문제에 남편의 역할을 게을리하고、남편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여교사인 부인과 치료자의 공감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직장생활에서 상관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문제는 실제적이었다는 결론이었다. 현실적으로 직장의 상관들이 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해서 아랫사람들에게 자신의 위력을 보여줌으로써 긴장을 조성한다는 사실이며 2차적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이득을 취한다는 공개되지 않은 묵계 비슷한 관계속에서 있을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인처럼 자기중심적이고、대인관계에 어려움이 많은 사람들에게는상당한 정신적 압력으로 작용하여 직장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어쨌든간에 사회가 하루 빨리 정의로운 정화된 사회가 되기를 기원할 수 밖에 없다. 둘째로 남편의 태도였다. 남편은 직접적으로 집안일에 개입하여 남편다운 정신적인 힘과 부인의 고민을 들어줄수있는 아량이 없었다.
남편자신도 자신의 개인적인 수용능력의 한계때문에 가정을 피해(?) 자신의 개인적인 승진에만 전념함으로써 가정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였다. 이런 남편의 태도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없는 부인의 태도가 문제해결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부인이 남편에게 의지하고 싶은 기대감이 좌절 당한데 대한 분노를 남편에게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그 책임을 묻고 있었다. 그러나 부부간에 서로 같은 감정이었음이 발견되었다. 부부가 서로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서로 만족하질 못하고 서로 좌절감만 남아 있었다. 아마도 부부치료가 필요한 느낌을 받았다. 셋째는 이 부인은 모든 불만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데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악순환상태에 있었다.
어릴때는 부모의 탓으로 인해 열등감、분노、좌절감 속에서 살았다 하더라도 성인이 되후에는 남이 아닌 자신속에있는 타인(부모)의 상(像)이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데에 가장 큰 병의 원인이 있었다. 부인의 이 분노와 절망감을 누가 만들어 주었을까 의문이 생긴다. 부모의 탓일까 아니면 이 여인의 마음속에 그 무엇이 씌였을까.
부인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돌리기에는 남들한테 당한 것들이 너무나도 억울한 것일까! 부인의 마음속에 자리잡고있는 타인의 像에대한 적대감과 불신감이 이 부인을 괴로움의 소용돌이 속에 계속 머물게하고 있었다. 모든 인간은 부모로부터 사랑과 상처를 동시에 받게 마련인 것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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