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언
구약성서는 천년 이상의 오랜 세월에 걸쳐 엮어진 하느님의 구세사로 메시아를 약속하시고 또 이를 준비한 책이다. 예수님과 사도들도 이 성경을 읽었으나 예수님 시대까지는 구약성서의 권수(범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었다. 기원 1~2세기를 전후로 이단들이 속출하여 성경의 권수를 결정짓지 않을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였다. 따라서 기원 90년경 얌니아(Jamnia)유대교 종교회의(Synode)에서 구약성경의 정경목록(범위)을 확정적으로 결정하여 ①율법서 (To-rah) ②예언서(Nebiim) ③성문서(Ketubim)의 3집으로 나누었고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보고있는 구약성서인 것이다.
성서를 분류하는데 있어서 히브리(유대교)분류법과 희랍문화권의 성서(70인역)와 그리스도교 분류법이 각각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이제 우리는 구약성서의 원문인 히브리 성서의 분류법에 따라 제2집인 예언서 부분을 논술하고자한다.
예언서의 분류와 명칭
(1)분류: 예언서는 전기 예언서와 후기 예언서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기 예언서는 여호수아기、판관기、사무엘 상 하 열왕기 상 하의 4권으로 되어있고 후기 예언서는 이사야 예레미야、에제키엘서의 3대 예언서와 12 소예언서(아모스、호세아、미가、스바니야、나훔、요나、하바국、하깨、말라기즈가리야、오바디야、요엘)를 한권으로 하여 4권이다. 이렇게 전후 예언서는 모두 8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大小의 구분은 성서 분량에 따른 구분이다. 희랍 문화권과 그리스도교에서는 다니엘서를 대예언서에 포함시키고 있으며、애가와 제 오경권에 속하는 바룩서가 예언서에 포함된다.)
(2)명칭: 문학 유형상으로 볼 때 후기 예언서는 예언의 성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데 비해 전기 예언서는 그렇지 못하여 차라리 희랍 성서(70인역)와 그리스도교에서 분류하듯이 역사서라고 함이 더 적절한 표현일듯 하다.
그럼 왜「전기 예언서」라고 불렀는가? 그 이유는 유대교 전통상(탈무스) 저자를 여호수아기는 여호수아가、판관기와 사무엘서는 사무엘이、열왕기는 예레미야가 각각 저술했다고 보는 견해에 따른 것과 또 다른 이유는 전기 예언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때로는 예언자로서 활약하였으며 전체 흐름이 예언자적 안목에서 종교、교훈적 경향을 띄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바빌론 유배(BC587년경)를 전후하여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보고 왜 이와같은 처절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는가를 반성하면서 하느님과 맺은 약속을 파기한 것은 바로 자신들이었으며 야훼 하느님께 순종할 때에는 살 수 있으나 불순종할 때는 죽음뿐이라는 신명기적 사관(史觀) 즉 예언자적 교훈을 그대로 풍기기 때문에 예언서로 분류한 것 같다.
그리고 전기、후기란 그 집필연대의 시간적 전후가 아니라 경전 서열상 먼저 놓고 후에 놓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전기예언서
(1)개요
전기 예언서인 여호수아기、판관기、사무엘 상하、열왕기상하를 보통 신명기 학파의 사기라고 부른다. 전기 예언자들은 신정왕국의 역사가 실패로 돌아간 것은 하느님의 소망에 충실하지 못하고 그 계약을 깨뜨린사실 때문임을 우리에게 증언하고 있으며、후기 예언자들은 이 실패를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관한 새로운 계시를 보여주면서 이 승리가 여인의 모든 후손에게 미치게 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신앙에 의한 순종정신으로 실천될 때 승리는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라는 희망찬 구원、그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기 예언서는 모세가 여호수아를 자기의 후계자로 축복을 준후 약속의 땅을 바라보면서 하느님 품으로 돌아간 신명기의 마지막 부분과 연결되면서 여호수아기가 시작된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의 영도하에 BC 1220년경 가나안 점령 초기부터 시작하여(여호수아기) 이 땅을 정복한 후 불안정한 상태에서 가나안 원주민의 생활습관에 물들어 인근 민족들처럼 세속적인 임금을 요구하게 된다. (판관기) 그리고 사무엘에 의해 사울、다윗 왕정의 시작과 다윗이 통일왕국을 이루고 나단 예언자를 통해 다윗 가문에 영원히 다스릴 메시아의 탄생을 기대한다. (사무엘서) 다윗을 계승한 솔로몬은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야훼께 대한 신앙과 함께 우상숭배에 빠짐으로서 유일신 신앙은 위협을 받게되어 왕국이 남북으로 분단된다. 유다의 마지막 임금 여호야긴이 백성들과 함께 바빌론으로 유배가는 것으로 전기 예언서는 막을 내린다. (열왕기) 이렇게 약 650여 년 간의 계약의 백성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생생하게 그림처럼 묘사하고있다.
지금까지 성서해설 모세오경편을 집필해주신 조화선 수녀(영원한도움의 성모수녀회)께 감사드립니다. 이번호 부터는 김혜자(요세파) 수녀께서 집필해 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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