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성사를 위해서 세번째로 중요한 것은 죄에 대한 회심이다. 이것을 정개(定改)라고 한다.
진심으로 뉘우침이 있었다면 다시는 그런 죄를 짓지않겠다는 결심이 따라야한다. 이 회심은 통회여하에 따라 나타나는 문제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정개하기 위해서도 진실한 통회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같은 죄를 되풀이하는 생활속에서 좌절하고 고백성사를 기피하는 수가 있다. 『또 그런 죄를 범할텐데…』하고는. 그러나 인간은 약하고 불완전하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고백성사를 만드신 것이다. 인간의 나약성에서 되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마는 고백을 하는 그 순간만은 순수하고 진지하면 충분하다.
물을 데운다고 생각해보라. 그물을 데우는 불이 활활타면 그 물은 저절로 끓게 되어있다.
그러나 불이 꺼지면 그 물은 식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전에 물이 끓었던 것이 거짓말은 아니다. 실제로 불이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물이 끓은 것은 사실이다.
이와 같이 고백을 받는 그 순간은 진실한 통회와 정개로 불이 타서 물이 끓고 있었다는, 그러나 시간과 함께 뉘우침의 정이 식어지면 또 다시 그 마음도 식어버리게 마련이다. 물을 계속 끓게 하기 위해서는 계속 불을 넣어야 되듯이 우리도 언제나 주님의 사랑 속에 타기위해서는 계속 통회와 정개의 불을 넣어야 한다. 그러므로 고백성사를 자주 받는 것은 바로 식어버린 물을 다시 데우는 것과 같이 우리 신앙의 불을 계속 유지하게하는 좋은 효과를 준다. 그러므로『또 같은 죄를 범할텐데…』하면서 고백성사를 기피하는 것은 자신의 영원히 싸늘한 인간으로 다시말해서 다시 깨어날 수 없도록 좌절하는 인간이 되어버리고마는 결과가 되어버린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자신은 결코 죄를 짓지 않는「성인」으로 착각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환자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계속 필요한 약을 복용해야듯이 우리 영혼의 건강을 보존하기 위해서도 계속 우리는 하느님의 보약을 먹어야한다. 이것이 은총이다. 이것이 곧 예수님의 십자가의 능력이요 우리 구원의 원동력이요 우리 인간의 유일한 희망이다. 고백성사는 실망하는 인간에서 희망을, 어둠속에 헤메는 인간에게 빛을 주는 성사이며 드디어는 모든 상처를 치유해서 건전한 하느님의 자녀로 만드는 성사이다.
어떤이는 고백성사가 죄를 더 조장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죄를 범하고 고백성사를 받으면 되지』하면서 죄를 더 쉽게 저지를 수 있다고 하는 오해도 없지 않다.
그러나 고백성사가 진실한 통회와 정개가 전제되어야하는 것이라면 고백성사는 더욱더 죄를 짓지 않게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성인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지름길이다. 그러므로 위대한 성인들은 한결같이 고백성사를 통해서 위대한 성덕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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