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복이 결정된 순교자 124위의 순교지를 분석해 보면 서울(한양)이 37명(29.8%)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새남터 1명, 포도청 5명, 서소문밖 25명, 당고개 1명, 사망장소 불명확 5명이다. 경상도가 29명(23.4%)으로 그 뒤를 이었다. 경상도 내에서는 대구가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 3명, 동래와 진주 2명, 함안, 통영, 상주가 각 1명씩이다. 전라도에서는 24명(19.4%)이 순교했다. 한국교회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바오로)이 순교한 전주가 22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김제와 무장이 각 1명이다.
충청도에서는 청주 5명, 홍주 4명, 해미 3명, 공주 2명, 정산과 덕산, 예산, 대흥 각 1명으로 모두 18명(14.5%)이 순교했다. 경기도 순교자는 13명(10.5%)으로 여주에서 5명, 양근에서 3명, 죽산에서 2명, 경기감영, 포천, 남한산성에서 각 1명이 순교했다. 강원도 순교자 3명(2.4%)은 모두 원주가 순교지다.
124위의 신분 구성은 양반 60명(48.4%), 중인 33명(26.6%), 천민 4명(3.2%), 신분미상 27명(21.8%)으로 조선조 엄격한 신분제 사회에서 초기 천주교 신자들이 신분을 초월해 신앙공동체를 형성했음을 보여준다. 천민의 수가 극히 적은 것은 그들이 이름을 갖지 못했던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중국 소주 출신인 주문모 신부를 제외하면 평신도들이다.
연령대별 분포는 10대 5명, 20대 15명, 30대 21명, 40대 21명, 50대 19명, 60대 11명, 70대 5명이며 연령 미상도 27명이나 된다.
순교자 124위의 순교시기는 1791년 신해박해 3위, 1795년 을묘박해 3위, 1797년 정사박해 8위, 1801년 신유박해 53위, 1814년의 1위, 1815년 을해박해 12위, 1819년의 2위, 1827년의 정해박해 4위, 1839년의 기해박해 18위, 1866년과 1868년의 병인-무진박해 19위, 1888년의 1위로 1801년의 신유박해를 시기적 중심으로 하고 있다.
■ 124위 시복 일지
▲1997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한국 천주교회의 시복시성 작업 통합추진 결정
▲2002. 3. 7: 제2차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제1차 시복시성 추진 대상자 124명 확정과 신학위원, 역사위원 임명
▲2003. 10. 6: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 심사에 대해 시성성으로부터 아무 “장애 없음”을 통보 받음(Prot. N. 1664-1/89)
▲2004. 7. 5: 하느님의 종 124위 시복 법정 개최
▲2009. 5. 28: 교황청 시성성 하느님의 종 124위 시복 청원서 공식 접수
▲2012. 10. 26: 하느님의 종 124위 포지시오(Positio) 작성 완료 및 시성성 제출
▲2013. 3. 12: 하느님의 종 124위 포지시오 교황청 시성성 역사위원회 심의 통과
▲2013. 10. 1: 하느님의 종 124위 포지시오 교황청 시성성 신학위원회 심의 통과
▲2013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하느님의 종 124위 시복식 준비위원회 구성을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에서 준비하도록 결정
▲2014. 2. 4: 하느님의 종 124위 시성성 추기경과 주교단 회의 통과
▲2014. 2. 8: 교황청 하느님의 종 124위 시복 결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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