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 이심전심. 교구에서 만나는 성령선교수녀회(한국관구장 김남은 수녀) 수녀들의 교구에서의 사도직 활동은 같은 상황 하에 서로 마음을 나누고, 마음으로 이해한다는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를 닮아있다.
■ 국제 선교 수도회
성령선교수녀회는 1875년 말씀의선교수도회를 창립하고 선교 사도직을 시작한 독일의 성 아놀드 얀센이 복음 전파에 한계를 느껴왔던 점이자, 여성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부분까지 아우르며 더 많은 이들에게 사도직을 실현하고자 1889년 창립했다.
말씀의선교수도회의 여성 선교 파트너로서 탄생한 성령선교수녀회는 선교의 사명을 행함에 있어, 전 세계를 통해,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공동체를 이루고 이들 안에서 생명을 나누고, 촉진시키는데 그 의미를 둔다.
때문에 선교 봉사는 수녀회의 존재의 이유이며, 목적이다. 성령의 이끄심으로,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현실 안에서 주님의 손길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이 바로 수녀회 수녀들이 있어야할 자리라는 것이다.
수녀회 한국관구장 김남은 수녀는 “우리 수녀회의 영성은 우리 마음 안에 계시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에 대한 관상으로부터 힘을 얻어 우리의 봉헌과 사도직 봉사를 통해 삼위일체 하느님께 모든 영예와 영광을 드리는 것”이라며 “삼위일체의 하느님으로부터의 사랑은 자기를 내어줌(케노시스)에서 출발하며, 회원들이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그 사랑을 실천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수녀회의 한국진출은 1987년 고 김수환 추기경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후 에이즈 감염자들을 위한 쉼터, 그룹홈 운영, 가정폭력 상담 등의 활동을 펼쳐왔던 수녀회는 현재 노숙인들을 위한 생활시설인 서울특별시립 여성보호센터 운영과 농촌사도직 등에 매진하고 있다.
■ 서로를 이해하고, 나누며
수녀회의 교구로의 진출도 수녀회가 가진 선교와 봉사의 영성으로부터 비롯됐다.
수녀회 수녀들 가운데 슬로바키아 출신 필리파 크라이나코바 수녀와 루마니아 출신 크리스티나 갈 수녀 등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위한 사도직 활동에 필요성을 절감하고, 교구 이주사목위원장 최병조 신부와 의기투합해 2012년 교구에 첫 발을 내딛었다.
처음 수녀들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자리를 잡고, 소외된 외국인 이주 여성들을 위한 쉼터에서 쉼터에 머무르는 이들과 함께했다.
현재는 필리파 수녀는 수원 엠마우스에서, 크리스티나 수녀는 안양 엠마우스에서, 또한 인도네시아 출신 율리타 타킹 수녀는 화성시 외국인복지센터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한 선교의 사명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국제 수도회로서 다국적 수녀들이 모여 사는 수녀회로서 교구에 파견돼 있는 수녀들 모두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에서 오는 고충을 십분 이해하고 있어, 이주 외국인들이 갖는 어려움과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더 가까이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크리스티나 수녀는 “연고도 없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한국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작지만 도움이 되고 싶다”며 “우리 수녀들 모두 이주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문화의 다리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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