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 하지만 고령화, 저출산 여파로 백 년 앞을 내다봐야할 교육계가 위기에 처했다. 대학 정원 미달 사태가 빚어진 지는 이미 오래며, 2023년에는 입학 예정자가 대학 정원보다 16만 명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학교도 이러한 위기 앞에 결코 자유롭지 않다.
최근 가톨릭대 성신교정 신임학장으로 임명된 백운철 신부(사진)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지원자 비율이 낮아지는 추세이고, 세속화된 세상에서 사제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녹록지 않은 신학교의 현실로 소감을 대신했다.
1997년 성신교정으로 부임해 17년 동안 후학을 가르쳐온 백 신부는 “성소 계발은 교구 전체 차원에서 노력해야할 부분”이라며 “교구 성소국이 주도적으로 성소 계발을 위한 노력을 펼칠 수 있도록 교구 꾸리아와 긴밀하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신부는 이와 함께 아시아 차원에서의 한국교회 역할에 관심을 갖고, 아시아교회를 선도할 수 있는 신학 개발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고 언급했다. 선임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교회에 기대하는 북방선교를 준비하는 한편,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 신학생 양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사제를 양성하라’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당부에 따라 신학생들이 아시아교회는 물론 보편교회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사목과 선교 마인드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할 생각이라고 했다.
“교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선교와 사목이 유기적인 관계를 이뤄야 합니다. 신학교에서 이러한 지향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할 것입니다.”
오는 3월 8일 취임식을 갖는 백 신부는 인터뷰 말미에 “사제는 참된 목자이신 예수께 위임을 받아 양을 돌보는 역할”이라며 “무엇보다 예수님과의 관계 안에서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신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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