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선택해 주심에 감사하며 그분의 뜻을 따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964년 사제품을 받고 50년 동안 현직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황인국 몬시뇰(사진)이 서울대교구 사제인사 발표에 따라 오는 18일 부로 사목일선에서 물러난다. 반세기 동안 오롯하게 사제의 길을 걸어온 황 몬시뇰은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는 예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한국전쟁 당시 15살에 피란을 나와 대전 대흥동성당에 정착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신부님과 신학생들을 보면서 사제의 길을 꿈꿀 수 있었죠. 이 모든 게 하느님의 이끄심입니다.”
수도회와 동서울지역 교구장 대리 재임 중에 본당 사목자와 수도자들을 직접 방문하면서도, “저는 봉사자지 윗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자신을 낮춘 그였다. 언제나 봉사자의 모습을 잃지 않았던 황 몬시뇰은 사제와 수도자들에게 항상 “지금의 삶이 주님의 부르심과 선택이다”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은퇴 후에도 황 몬시뇰은 이러한 ‘봉사자의 삶’을 이어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래 전에 상담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데 다시 교육을 이수해서, 원목 사제들의 양해를 받아 일주일에 한 번씩은 환자들을 찾아가 상담하고 싶습니다.”
평양 출신인 그는 또 평양교구장 서리 대리로서, 통일교회를 준비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평양교구 신학생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 장긍선 신부가 실무를 담당하는 평양교구 순교자 시복 추진에 집중할 생각이다. “현대 순교자 시복과 신학생 양성을 통해 평양교구를 한국교회에 꾸준히 알리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일입니다.”
황인국 몬시뇰은 교구청 상서국장, 필라델피아 한인교회 교포사목, 서울대교구 제10지구장, 제1지구장, 수도회담당 및 동서울지역 교구장 대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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