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사 -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공동체 기도·협력 필요한 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성체성사의 신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는 이 땅의 그리스도의 대리자와 일치하여 이 신비적 실재인 교회의 중심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주교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주교님들과 함께 기도합시다.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여러분의 모든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 힘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우리 하느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에 따라,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2 테살 1,11-12) 우리는 이제 새로운 주교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도울 것을 약속합니다. 유경촌 주교와 정순택 주교 그리고 우리 모든 주교들은 가톨릭 공동체 전체의 기도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정진석 추기경
“세상 빛 비추는 ‘촛불’ 되자”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하느님께서 금년에 우리에게 두 분의 주교님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사도들의 후계자로 두 분을 뽑으셨습니다.
한국 천주교회가 정식으로 설립된 해가 1784년, 올해로 230주년 되는 해입니다. 그 해에 신앙선조인 이승훈이 조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세례를 받은 것은 이즈음으로 추정됩니다. 한국교회가 시작된 지 230주년에 새 주교님들이 서품을 받는 경사스러운 자리입니다.
예수께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되라고 당부하십니다. 두 분도 사제로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자신의 온 몸을 바쳐 빛을 발하는 ‘촛불’의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민족의 복음화를 위해 애쓰시는 두 분을 비롯, 기존의 주교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으니 우리 모두 함께하며 촛불을 밝힙시다.
강우일 주교(한국 주교회의 의장)
“끊임없이 정화·속죄하기를”
신학교에서 사제생활에 대해 들을 기회 많지만, 주교는 예습할 기회도 없이 갑자기 임명이 됩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결과로서 교령이 있지만 주교의 삶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부분까지 가르쳐 주지 못합니다.
예수께서 공동체 생활을 시작할 때는 사제와 주교가 없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벗’과 ‘형제’라는 말을 강조했지만, 오랜 역사 동안 교회와 세상은 동거와 별거를 반복하며 세속적인 문화가 번져 교회의 본질을 잊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열린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세속적인 덧칠을 벗겨내는 작업이었으며, 교회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예수께서 열 두 사도를 파견 할 때 부여하신 복음 정신과 사명을 다시 복원하고, 복음적인 채색을 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새롭게 주교품을 받고 열 두 사도의 후계자가 된 두 분께 선배로서, 주교직에 대한 세상의 고정관념을 의심하고,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정화하고 속죄해야 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 답사 -
유경촌 주교
“이웃 봉사가 곧 사랑”
선배 주교님들의 삶을 이어 받아서 늘 주님이 원하시는 그 길을 찾고, 복음 안에서 직무를 어떻게 수행해 나갈지 성찰하면서 저의 길을 걸어가고자 합니다. ‘서로 발을 씻어 주어라’(요한 13, 14)라는 말씀을 삶의 모토로 정했으며, 이 구절은 낮은 자로서 이웃에 대한 섬김과 봉사의 뜻을 벗어날 수 없음을 알려 주십니다. 봉사가 곧 사랑임을 예수님께서 삶으로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교의 직무에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주님의 은총에 보답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순택 주교
“사랑 충만한 교회 가꿔갈 것”
새로운 소임에 대한 소식은 뜻밖의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내 삶에 개입하시는 거야라며 주님의 현존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 어머니 교회’를 성구로 정한 것은 세상의 모든 사람을 품어 안는 자애 가득한 어머니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충만히 만나는 교회를 가꿔가자는 희망이자 기도 지향점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부족함 많고 허물 많은 저를 성교회가 품어주는 동시에, 모두가 어머니 성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깊은 사랑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