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동본당은 자그마한 본당입니다. 320세대 840명, 현재 본당 신자수입니다. 그래서 지난 해, 성전을 건립할 때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이 신자들을 한마음 한 뜻이 되게 하고, 주님 앞에 다가설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모두가 하나 같이, 가족처럼 서로를 위하며 함께 기도하고 함께 봉사했습니다. 서천동 매미산 끝자락에서 불어오는 겨울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우리 성당을 바라볼 때마다 저는 가슴이 벅차고 행복을 느낍니다. 신부님과 신자들의 열정과 사랑, 주님의 도움이 어우러져 이루어낸 소중한 보물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마음이 훈훈해져 옵니다. 이제는 미사 참례자도 점차 늘어나고, 서로서로 먼저 봉사하려는 가족 같은 형제자매들 모습에서 주님의 섭리가 느껴집니다.
저는 소년시절, 시골에서 입교했지만 오랫동안 냉담하다가 결혼 후 회두하고 성사를 보았습니다. 한 달 동안 보속을 하며, 저의 마음을 주님께 전해 비로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저는 항상 가족들에게 “주님을 가까이 모셔두라, 그러면 너희들의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고 말합니다. 마음이 평안해질 때 자기 자신이 바로 서고 안정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음의 평안함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평화로운 마음을 얻고자 할 때 혹은 주님 뜻을 자신의 마음에 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도 ‘기도’라고 믿습니다.
사목협의회는 형제자매들의 크고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사랑에서 소외받는 사람이 없는, 사랑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신부님을 도와 봉사하며 사랑의 기쁨의 꽃을 피워 나가겠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얼어붙은 땅속에서 생명의 씨앗들이 꿈틀거리듯 지금의 십자가가 무겁고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주님의 자비하심과 사랑으로 새로이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우리 본당 식구들은 물론, 저의 글을 읽는 모든 교형 자매들 또한 서로에게 내 자신이 예수님을 내어주는 아름다운 감실이 되어가는 한 해가 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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