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노동과 고용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회 안팎에서 취약 계층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내용은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장경민 신부)가 16일 오후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서 ‘2013년 노동 현황과 2014년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규용(토마스 아퀴나스) 전문위원(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날 행사에서 ‘최근 노동 시장 동향과 2014년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2014년 세계 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꾸준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경제 성장률은 2014년 3.8%로 2013년(2.8%)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소비·투자 등 내수가 개선되고 수출 모멘텀이 유지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문위원은 하지만 “양적인 측면에서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격차를 완화시키기 위한 제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 부문 개혁과 노사 관계 합리화’ 정책도 노동조합을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지혜가 발휘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영기(사도 요한) 전문위원(노무사)은 ‘2013년 노사 관계 평가와 2014년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2014년은 2013년에 내재돼 있던 갈등이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분출될 가능성이 높고, 6·4 지방선거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교회는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정부와 노동계, 경제계 및 이해 관계자들에게 사회적 대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 그리고 적극적 실천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장경민 신부는 “올해 노사갈등, 구조조정, 비정규직 문제, 청년 실업과 중장년층 재취업 문제 등이 심해지면서 사회 양극화 현상도 심화될 것”이라며 “교회 가르침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노동현안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노동사목위, ‘노동 현황과 전망’ 세미나
교회, 노동 개선 위한 사회적 ‘대화’ 이끌어야
발행일2014-03-02 [제2884호, 7면]
▲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16일 오후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서 ‘2013년 노동 현황과 2014년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