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도에 대한 교회 안팎의 의식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교회 안에서부터 생명의 가치를 확산시켜 나가기 위한 적극적인 모색이 이뤄진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2월 20일 오후 수원 정자동 수원교구청 회의실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사형폐지운동 확산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사형폐지소위는 이날 회의에서 사형폐지운동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문화적 접근이 효과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오는 6월과 11월 각각 대전과 광주 지역에서 사형폐지 기원 생명이야기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함께하는 콘서트에는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저자 공지영(마리아) 작가를 비롯한 유명 가수 등이 대거 참여해 사형제도에 대한 생각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용훈 주교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나라에서 사형 집행이 중단된 지 17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정치권을 비롯해 사회 많은 분야에서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사형수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지니고 영적 도움을 주며 사회 전반의 의식을 끌어올릴 때 범죄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형폐지 활동을 격려했다.
또한 위원회는 사형제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높이기 위해 교육용 영상자료를 제작 배포해 본당 등 기초 단위에서부터 사형문제를 둘러싼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위원회 정치권 및 유관 단체들과 연대해 ‘유럽 사형폐지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호베르 바뎅떼흐(Robert Badinter) 프랑스 상원의원을 초청, 국내외에서 사형제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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