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두 가지 단어로 제 마음에서 일어나는 여러 생각과 감정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감사’입니다. 추기경은 섬기기 위해서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실 수 있도록 그리스도 안에 보다 깊고 견고하게 뿌리내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황님께서 추기경 임명 후에 보내주신 편지에서 밝히신 바와 같이, 추기경직은 승진이나 영예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시야와 마음을 보다 넓혀야하는 봉사의 자리입니다. 이러한 직무는 종의 모습으로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신 주님의 길을 따를 때에만 올바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겸손한 마음으로 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기를 청합니다.
두 번째는 ‘여기 제가 있습니다’라는 응답입니다. 이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들인 많은 이들이 표현한 것입니다. 오늘 저희도 이와 같이 응답하고자 합니다. 교황님, 교회의 일치와 보편성의 증인으로, 맡겨진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 ‘여기 저희가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그분의 현존 안에서 용기 내어 걷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주님의 피 위에 세우신 교회를 강화하기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고백하기 위해서 여기 저희가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사목과 선교의 전환의 길을 시작하고, 그 길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여기 저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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